얼마전 친구인 S와 라운드를 했다.

그는 14번홀까지 "열심히 게임에 집중하며" 7오버파를 치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그늘집을 지난후 15번홀부터 마지막홀까지의 4홀동안엔
6오버파를 쳤다.

게임종반의 그같은 부진은 라운드중반까지의 견실한 흐름과 좋은 비교가
됐다.

경기후 나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네가 왜 종반에 무너졌는지 아나.

자네는 아마 골프가 다 그런 것이라고 돌려 버리거나 본인 스윙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식의 기술적분석을 하고 있을꺼야.

그러나 천만의 말씀.

원인은 단 하나 "정신적 피로감"때문이야.

자넨 4홀동안 80cm의 짧은 퍼트를 하나 미스했고 핀까지 10m거리의
어프로치가 토핑이 되며 더블보기까지 범했어.

그런 미스샷은 집중력 부족이라는 이유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고 그것이
바로 종반의 정신적 피로감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뜻이지.

몸이 지쳐서 10m 거리의 볼을 칠 수 없는건 아니지 않는가"

위와같은 얘기는 내 창작물이 아니라 미국PGA의 교습이론중 하나이다.

4~5시간동안 18홀을 도는 골프는 마지막 6홀정도를 남기고 반드시 정신적
피로와 신체적피로 현상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그같은 피로감을 극복하는 골프가 바로 견실한 골프이며 특히
정신적 피로감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습가들은 "1m 안쪽거리의 짧은 퍼트를 놓치는 것은 단순한 부주의때문
이며 그런 패턴이 바로 정신적 피로감의 좋은 예"라고 말한다.

당신의 지난 주말골프에도 정신적 피로에 의한 실타가 숱하게 많았을
것이다.

<골프전문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