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이후 중단됐던 종합상사들의 금 중계무역(연지급
금수출)이 재개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롱속 금모으기운동"으로 수집한 금수출이
마무리되자 대우 등 일부 종합상사는 금 중계무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집계에 따르면 3월중 종합상사의 연지급 금수출은
3억8천8백만달러로 지난 1,2월 수출규모(1억9천3백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종합상사들이 금 중계무역을 재개한 것은 자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출실적
을 높이려는데 따른 것이다.

종합상사의 금 중계무역은 금을 외상으로 들여와 제3국에 현금으로 팔고,
판매대금을 한달동안 운영하다가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만 없다면 연지급 기간동안 국내외 금리차를
얻을수 있다고 (주)대우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성공적인 금 중계무역을 위해선 거래선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국제금융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종합상사의 금 중계무역이 외화가득효과는 전혀 없고
수출실적만 부풀리는 만큼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원화환율이 오를 경우 금 중계무역과정에서 막대한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다.

산업자원부는 적정 규모의 금 중계무역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IMF 사태이후 중단됐던 종합상사의 금 중계무역이 재개됐지만 예전처럼
무리한 영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금 중계무역을 중단했던 다른 종합상사도 당초 수출목표를 달성
하기 위해 연지급 금수출을 재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이익원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