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태동 경제수석은 21일 "부실 금융기관 정리의 일환으로 제일은행
이나 서울은행중 적어도 1개는 외국자본이 살 수 있도록 공개 입찰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날 저녁 재외공관장 경제연찬회에 참석,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부실 금융기관은 불가피하게 정리해야 하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잘라내는 부분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실금융기관 정리시 과거 70년대 "8.3 조치"나 80년 산업합리화
조치같은 방식은 IMF(국제통화기금) 협정이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으로
채택할 수 없다"면서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기능에 의존해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특히 "정부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외환시장의 안정에
주력하고 수출과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
이 국내 투자를 하는데 있어 내국인과 차별이 없도록 자유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어 "시장경제 원칙에 맞게 투명하게 구조조정작업을 벌여
내년에 경제성장률 4%를 달성하고 내년 하반기 정상수준 성장률을 이룬다면
향후 1년~1년반이 수출회복기간이 될 것이고 멕시코보다 빨리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용준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