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경기의 침체국면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적 시장 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20일 올해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
은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3백15억달러 선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퀘스트의 진 노렛 조사담당 부사장은 이날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
에서 열린 반도체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PC시장에서 PC100 등 신규격
제품이 선보일 예정이지만 메모리반도체의 공급과잉을 해소할 정도로 수요가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데이터퀘스트의 이같은 전망은 지난해 말의 10%이상 성장예상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마이너스 성장을 감안하면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노렛 부사장은 이날 "메모리시장은 당초 올해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
됐으나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위기로 메모리의 최대 사용처인 PC시장이
예상만큼 성장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1년정도 늦은 99년부터
회복될 것이며 오는 2000년쯤 공급과잉이 완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메모리반도체의 경기 사이클은 약 5-6년이라면서 지난 95년에 호황을
맞았던 점을 감안하면 2000년 또는 2001년에 다시 한번 활황을 맞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 노렛 부사장은 그러나 비메모리분야에서는 과잉투자가 심하지 않아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비메모리 시장규모를 지난해보다 약 9.8% 성장한 1천1백62억달러
러 예상하며 회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타퀘스트의 손종형 한국지사장은 이날 "아시아 태평양지역
반도체업체들의 경쟁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3년
이상 지속될 경우 세계 반도체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시아지역의 경제위기가 3년이상 지속되면 지역 반도체업체들이
손실을 입고 이는 이는 미국 일본의 반도체장비 생산업체와 재료 공급업체들
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 반도체업계와 학계 관계자 2백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세계 메모리반도체
수요량의 약 35%를 공급하고 있다.

< 박주병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