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매가 고운 사람은/
눈으로만 말을 합니다/
마음이 맑아서/
둥근 눈매를 가진 사람은/
속눈으로 물어보고/
눈빛으로 말을 합니다/
눈매가 고운 사람은/
제 속의 말/
반으로 줄여서/
순한 꽃잎으로 다시 닦아보고/
푸른 별빛으로 채워둡니다/
마지막 ''꾹'' 한마디/
토하지 않은 힘으로/
오월의/
부푼 초록을 들어올리는/
벙어리 뻐꾸기 처럼

- 시집 ''나는 부리세운 딱따구리였다''에서 -

[[ 약력 ]]

<>61년 전남 흑산도생.
<>91년 ''한국문학'' 신인상 당선.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