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분기중에도 환율추이를 보아가며 환매채(RP) 금리를 인하,
시장금리를 떨어뜨리기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한은은 이를위해 1.4분기의 긴축기조를 완화해 통화를 보다 신축적으로
운용키로 했다.

1.4분기에 비해 2.4분기의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은 국제금융시장
분위기와 정부의 의지에서 기인한다.

국내 원-달러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엔-달러환율은 현재 달러당
1백30엔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따라서 엔-달러환율의 급등만 없다면 현재 국내 외환수급이 원활한 만큼
원-달러환율도 기조적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현재와 같이 원-달러환율이 달러당 1천4백원안팎에서 안정만 된다면 금리를
인하할 여지도 더욱 커진다는게 한은의 판단이다.

박철 한은 자금담당부총재보는 "현재의 추세라면 환율이 상당히 안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환율이 기조적으로 안정될 경우 금리의 추가인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6월 대란설"이 나돌고 있다.

즉 <>6월에는 기업체의 외채만기가 집중되는데다 <>금융기관이 연장해준
20조여원의 CP(기업어음)의 만기가 다시 돌아오고 <>은행들이 상반기 가결산
을 앞두고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신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엔-달러환율의 반등가능성도 상존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시장참가자들은 특히 정부의 금리인하의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기업체의
부도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기업대출을 늘리는건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금리가 회사채유통수익률(3년)기준 연 15-16%대로 떨어지더라도
기업체들의 자금사정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며 3월부터 주춤해진 기업
부도가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