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건설 유통 전문업체인 화성산업에 8백억원 규모의 협조융자가
제공된다.

화성산업은 협조융자를 받는 조건으로 계열사를 현행 9개에서 5개가량으로
줄이기로 했다.

서울 대구 주택 신한 등 화성산업 채권은행들은 14일 서울은행에서 전무회의
를 열고 화성측이 요청한 8백억원의 협조융자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은행별 융자 분담금액은 대구 2백98억원, 서울 2백23억원, 주택 1백62억원,
신한 1백17억원 등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화성산업 협조융자신청은 일시적인 자금난에 직면한
경우여서 채권은행들이 협조융자에 쉽게 동의했다"며 "화성산업은 계열사
매각 부동산처분 등을 통해 모두 1천억원규모의 자구 단행을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선 여권및 정부당국자의 잇따른 문제제기로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은행권 협조융자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은행과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 신한 경남 등 5개 채권은행들은 이달초 동아건설에 1천4백억원의
협조융자를 실시한 바 있다.

화성산업은 쁘렝땅백화점과 대구 동아백화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 이성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