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정기세일기간중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씀씀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MF한파로 가계상황이 나빠진 소비자들이 세일에도 별로 구매욕구를
느끼지 못한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봄세일 전반기를 마감한 12일 현재 주요백화점의
객단가(1인1회 구매액)가 지난해 세일때보다 평균 1만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백화점을 찾은 사람중 실제 상품을 구매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구매율(구매객수/입장객수)도 지난해 세일기간에 비해 4%-1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세일기간중 본점의 객단가가 지난해보다 7천원이
줄어든 6만1천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잠실점 월드점 청량리점 부산점 관악점 영등포점등 6개점 평균객단가도
지난해보다 6천원 떨어진 5만5천원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본점이 지난해보다 1만4백72원 감소한 5만4천3백22원에
그친 것을 비롯 영등포 미아 천호점등 4개점의 평균객단가가 3만5천4백42원
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8천3백34원(19%) 줄어든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본점과 무역센터점의 객단가가 지난해에 비해 각각 8천원,
1만4천원이 떨어진 5만9천원, 5만3천원에 머물렀다.

미도파백화점의 경우 감소폭이 가장 커 지난해 6만1천원이었던 객단가가
올해는 1만8천원 줄어든 4만3천원까지 떨어졌다.

이밖에 그랜드백화점은 지난해보다 1만9백80원 감소한 3만7천9백원,
그레이스백화점은 1만1천2백25원이 떨어진 5만3백18원의 객단가를 나타냈다.

이와함께 구매율도 크게 떨어져 집계를 내는 미도파 그랜드 그레이스등
3개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4%-15%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도파는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모두 2만9천4백89명이 입장, 이중
2만2천8백3명이 상품을 구매해 77.3%의 구매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구매율은 지난해의 92.9%에 비해 15.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그랜드와 그레이스는 똑같이 지난해보다 4%포인트 하락한 94.3%와 44%의
구매율을 보였다.

< 김상철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