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정부혁신"을 전파할 전도사가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방문인사는 정부혁신프로그램 개발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다이아나 골즈워디
(53)여사.

그녀의 방문이 관심을 끄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적극적인 관심에서 비롯
됐다는 점 때문.

한때 영국에 체류하면서 정부혁신프로그램에 깊은 감명을 받은 김 대통령이
초청을 적극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신정부 출범전 활동한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 박권상 위원장도 대통령께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지난 68년 영국 국방부에 근무한 이래 정부개혁과정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특히 89년 "넥스트 스텝스" 프로그램을 제안해 공공부문의 민영화추진을
주도했다.

또 91년 영국의회 시민헌장부의 부국장으로 일하면서 "시민헌장" 제정에도
참여했다.

이 제도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제공할 공공서비스의 목표를 약속하고
실천토록 하는 것이다.

그녀는 현재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세계각국을 돌며 정부조직개혁에 관해
컨설팅을 하고 있다.

골즈워디 여사는 한국방문기간동안 정부와 학계등을 찾아 이같은 정부혁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14일에는 정부혁신을 담당하는 기획예산위원회를 처음으로 방문한다.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을 비롯 실무급 직원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세미나
도 진행한다.

한국적 정부혁신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기획예산위로서는 벤치마킹 기회다.

여기서는 정부기관 민영화와 조직개혁방법,공직자의 역할, 개혁프로그램추진
방법등을 주로 소개한다.

이어 국무총리실과 청와대를 방문해 김대통령과 면담할 계획이다.

기획예산위관계자는 "정부개혁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영국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적 정부개혁모델을 만드는데
참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