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이후 소비자들이 가격이 싼 할인점을 선호하면서 할인점 신.증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등 백화점들은 2000년이내에 20여개, 한국까르푸 등
외자기업들은 10개안팎의 할인점을 새로 열 계획이다.

2003년까지는 모두 90여개로 늘릴 방침이다.

또 삼성 LG등 대기업들도 2000년대초까지 할인점 50여개를 신설, 유통사업을
강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000년초에는 전국 할인점수가 지금보다 2.5배이상 증가한
1백40여개에 달해 할인점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장예정인 점포만도 까르푸 5개 등 10여개다.

할인점증가는 우선 기존백화점이 할인점으로 바뀌면서 본격화됐다.

갤러리아잠실점 동아칠곡점 해태 쁘렝땅백화점들이 이미 업태를 할인점으로
전환했다.

또 백화점건설을 추진하던중 아예 할인점으로 업태를 바꾼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옛 화신백화점자리에 백화점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변경,
할인점이나 가전양판점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백화점과 대기업의 할인점개설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달초 할인점 마그넷을 오픈한 롯데백화점은 이를 총 8개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대구에 하나뿐인 "홈플러스"를 내년까지 7개, 2005년까지 총
3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LG상사도 경기 고양 등에 있는 3개 "LG마트"를 2005년까지 40개로 늘리기로
했다.

외자기업들도 할인점사업을 강화하면서 까르푸는 올해 점포 5개를 추가,
모두 9개로 늘리기로 했다.

마크로도 2개를 더 짓고 나산클레프 인수를 추진중인 프로모데스도 인수
이후 점포를 대거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의 월마트도 화의신청이 기각된 뉴코아백화점의 킴스클럽 인수를
추진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할인점 신.증설이 앞다퉈 추진되고 있는 것은
경기불황과 IMF 한파로 소비자들이 값비싼 고급백화점보다 값싼 할인점을
주로 찾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문을 연 삼성물산 "홈플러스"의 경우 평일 매출이 4억~5억원,
주말에는 7억원이상 올라가는 등 단일매장으로는 국내 최대매출을 기록하며
급신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 김도경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