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렌드] 종합상사 '70년대식 영업'..해외투자 완전 중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70년대로 돌아가자"
종합상사에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종합기업, 복합기업의 꿈은 먼훗날의 얘기가 됐다.
단순한 무역대행업체로 돌아가고 있다.
전략을 바꾼 명목상 이유는 외환위기를 극복하자면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이유는 따로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사태로 사업기반이 뿌리채 흔들렸다.
최근 주총을 마친 7개 종합상사들은 재무구조와 수익기반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환차손)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해외차입은 중단됐다.
손발이 묶여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종합상사들은 타업종에 비해 부채비율이 훨씬 높다.
고객에게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선 단기차입금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뒤집어 말하면 공격적으로 수출을 하다보면 부채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LG상사 등 일부 종합상사의 부채비율이 전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부채평가에서 유동부채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더욱이 해외법인경영상태까지 감안할 경우 종합상사들의 어려움은
더 커진다.
때문에 종합상사들은 정부의 대기업정책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익구조도 나빠졌다.
수십조원의 매출에 고작 수지를 맞출 정도다.
LG상사 효성물산은 적자를 기록했다.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이 늘어나며 타격을 받은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단순무역업의 부가가치가 낮은데 있다.
그룹계열사의 수출대행비중이 높아 수수료수입이 적을수밖에 없다.
삼성 현대 LG 등 3개사의 비계열사수출비중은 평균 15-20%에 불과하다.
해외생산기지를 확충해 수출입비중을 낮춰가는 일본의 종합상사와 대조를
이룬다.
최근에는 메이커들이 직접 수출에 나서면서 수출물량확보도 어려워졌다.
이른바 "창구일원화관행"이 깨지고 있다.
S화학은 최근 그룹계열 종합상사가 아닌 다른 상사에 수출을 의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사마다 한계품목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중소기업의 수출대행도 예상만큼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에너지 및 식량자원개발 등 해외투자사업은 완전히 중단됐다.
IMF사태이전까지 삼성물산 (주)대우 등은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종합상사의 활로를 해외사업에서 찾는듯 했다.
이를 위한 자금조달은 외화차입으로 이뤄졌다.
해외에서 돈을 빌려 해외사업을 벌인 것이다.
그러나 IMF사태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국가신용이 곤두박질치면서 해외금융기관이 추가로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빌려준 돈을 회수하려는 분위기였다.
그결과 종합상사들은 이미 진행중인 해외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호주목장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회사는 미국 본사사옥 등 부동산도 팔기로 했다.
(주)대우는 지난해 매입한 카작텔레콤 지분을 1억5천만달러에 팔기로
했다.
가격만 맞으면 석유개발사업지분 등도 팔겠다는게 종합상사들의 입장이다.
해외차입이 중단되면서 파이낸싱을 제공해야하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도
일단 주단한 상태다.
수출자금융이 뒤따라야 하는 설비수출도 어렵고 3국간 중개무역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입시장을 일본 종합상사에게 내주고 있다.
신용장을 제대로 개설할 수 없는데다 자금력이 취약해서다.
금리경쟁에서도 뒤처진다.
단순한 수출대행외에는 모든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IMF직격탄을 맞은 종합상사들이 70년대식 "수출외길"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오히려 뒤걸음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익원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
종합상사에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종합기업, 복합기업의 꿈은 먼훗날의 얘기가 됐다.
단순한 무역대행업체로 돌아가고 있다.
전략을 바꾼 명목상 이유는 외환위기를 극복하자면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이유는 따로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사태로 사업기반이 뿌리채 흔들렸다.
최근 주총을 마친 7개 종합상사들은 재무구조와 수익기반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환차손)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해외차입은 중단됐다.
손발이 묶여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종합상사들은 타업종에 비해 부채비율이 훨씬 높다.
고객에게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선 단기차입금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뒤집어 말하면 공격적으로 수출을 하다보면 부채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LG상사 등 일부 종합상사의 부채비율이 전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부채평가에서 유동부채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더욱이 해외법인경영상태까지 감안할 경우 종합상사들의 어려움은
더 커진다.
때문에 종합상사들은 정부의 대기업정책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익구조도 나빠졌다.
수십조원의 매출에 고작 수지를 맞출 정도다.
LG상사 효성물산은 적자를 기록했다.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이 늘어나며 타격을 받은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단순무역업의 부가가치가 낮은데 있다.
그룹계열사의 수출대행비중이 높아 수수료수입이 적을수밖에 없다.
삼성 현대 LG 등 3개사의 비계열사수출비중은 평균 15-20%에 불과하다.
해외생산기지를 확충해 수출입비중을 낮춰가는 일본의 종합상사와 대조를
이룬다.
최근에는 메이커들이 직접 수출에 나서면서 수출물량확보도 어려워졌다.
이른바 "창구일원화관행"이 깨지고 있다.
S화학은 최근 그룹계열 종합상사가 아닌 다른 상사에 수출을 의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사마다 한계품목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중소기업의 수출대행도 예상만큼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에너지 및 식량자원개발 등 해외투자사업은 완전히 중단됐다.
IMF사태이전까지 삼성물산 (주)대우 등은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종합상사의 활로를 해외사업에서 찾는듯 했다.
이를 위한 자금조달은 외화차입으로 이뤄졌다.
해외에서 돈을 빌려 해외사업을 벌인 것이다.
그러나 IMF사태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국가신용이 곤두박질치면서 해외금융기관이 추가로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빌려준 돈을 회수하려는 분위기였다.
그결과 종합상사들은 이미 진행중인 해외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호주목장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회사는 미국 본사사옥 등 부동산도 팔기로 했다.
(주)대우는 지난해 매입한 카작텔레콤 지분을 1억5천만달러에 팔기로
했다.
가격만 맞으면 석유개발사업지분 등도 팔겠다는게 종합상사들의 입장이다.
해외차입이 중단되면서 파이낸싱을 제공해야하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도
일단 주단한 상태다.
수출자금융이 뒤따라야 하는 설비수출도 어렵고 3국간 중개무역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입시장을 일본 종합상사에게 내주고 있다.
신용장을 제대로 개설할 수 없는데다 자금력이 취약해서다.
금리경쟁에서도 뒤처진다.
단순한 수출대행외에는 모든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IMF직격탄을 맞은 종합상사들이 70년대식 "수출외길"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오히려 뒤걸음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익원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