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나이웨이(예내위) 9단이 펑윈(풍운) 9단을 불계로 물리치고 보해컵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루이 9단은 6일 한국경제신문사 특별대국실(다산홀)에서 열린 제4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한국경제신문사.KBS 주최, 보해양조 후원)
결승 제1국에서 펑9단을 맞아 흑 2백7수만에 불계로 제압, 1승을 먼저
챙겼다.

이로써 루이 9단은 1승만 추가하면 통산 세번째 보해컵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두 기사는 이날 6시간30분여동안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접전을
벌여 역시 여류 세계최고다운 멋진 경기를 펼쳤다.

싸움바둑을 즐기는 전투형의 루이 9단과 수비에 치중하면서 실리를 챙기는
펑9단의 결승 대결은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기위한 치열한 신경전 속에
진행됐다.

특히 펑9단은 지난 대회 결승에서 루이9단에게 완패당한 것을 설욕하려는
듯 처음부터 장고를 거듭, 경기 시작 1시간이 지나도록 5수에 머무르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좌상귀에서 펑9단이 의외로 먼저 공격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두
선수는 신경전을 끝내고 본격적인 싸움에 나섰다.

루이9단은 상변에서 펑9단이 실착을 범한 것을 놓치지않고 침착하게 대응,
특유의 대세력작전을 펼치면서 백 대마를 포획해 먼저 승기를 잡았다.

루이9단은 이후 펑9단의 강력한 추격을 뿌리치고 불계승을 이끌어냈다.

펑9단은 우변과 좌하귀로 옮겨가면서 끈질기게 흑을 괴롭혔으나 루이9단의
잇다른 강수에 막혀 판을 뒤집는데 실패, 돌을 던지고 말았다.

결승 제2국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오후3시부터 KBS1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박해영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