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떨어졌다.

엔화 약세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데다 정부의 경기종합대책에
별내용이 없을 것 같다는 실망감이 보태졌다.

외국인이 5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규모는 미약했다.

주가지수 선물가격이 크게 낮아 3백억원대의 현물매도차익 거래가
나타났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53포인트 떨어진 435.92로 마감됐다.

하락종목이 4백96개로 상승종목(3백12개)보다 훨씬 더 많았다.

그동안 주가하락폭이 컸던 삼성전자 포항제철 LG전자 등 대형 주력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제니스사의 부실여파에 시달렸던 LG그룹 계열사들도 오랜만에
상승했다.

미국 벌처펀드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한보철강 미도파 해태제과 태흥피혁
등 관리종목도 올랐다.

<> 장중동향 =엔화 폭락 후유증으로 개장직후부터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경기대책에 별다른 것이 없는 걸로 알려지면서 실망매물이 늘어났다.

후장들어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진정되고 있고 하시모토 일본
총리가 이달중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줄었다.

삼성그룹이 상반기중 30억달러규모의 외자를 유치할 것이라는 보도도
호재가 됐다.

<> 특징주 =어업 음료 목재 종금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대형주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외국인들의 적극적으로 매수한 삼성전자는 상승한 반면 한국전력
대우중공업은 떨어졌다.

삼성전관 포항제철 등도 반발매수세로 상승했다.

LG그룹 계열사중 반도체 정보 화학 전자 화재 상사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LG전자는 1백71만주나 거래돼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벌처펀드의 관심이 큰 한보철강과 미도파는 가격제한 폭까지 뛰었다.

협조융자를 받기로한 동아그룹 계열인 동아건설과 대한통운도 오름세를
보였다.

<> 진단 =뚜렷한 호재가 없어 당분간 420~450선의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태진 쌍용증권투자분석부장은 "정부의 경제대책이 예정돼 있는데다
지수상으로 소폭 반등이 가능한 시점이지만 엔화 및 원화 약세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 및 기관 모두 관망세를 버리지 않고 있어 조정국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 증시재료 >>

<> 호재성

<>일본 금융위기로 외국인의 대한 투자 확대 기대
<>외환보유고 급증, 3월말 2백41억달러 넘어
<>금융기관 증자, 외자 2억달러 유입전망

<> 악재성

<>월스트리트저널지, 금년 한국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0.7% 전망
<>엔화 급락, 수출산업 위기 고조
<>KDI, 은행합병 늦으면 금융공황 가능성 지적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