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관객을 찾아가는" 다양한 이벤트로 영화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제작비의 공모에서부터 평론모집, 세트장 빌리기까지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홍보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다.

관객들은 영화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보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태흥영화사는 청소년물 "세븐틴"을 제작하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1백만원씩의 제작기금을 공모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12억-13억원으로 추정되는 제작비의 20%선인 3백여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응모자가 이미 3백50명을 넘어섰다.

이 회사의 송혜선 홍보실장은 "30대 직장인을 겨냥한 이벤트였으나 주부
노인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이대로라면 제비뽑기라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인필름은 영화 "정사"를 제작하며 인테리어 월간지인 "행복이 가득한
집"과 공동으로 여주인공 서현(이미숙 주연)이 살 집을 찾고 있다.

대상은 50-60평 규모의 주택이나 아파트.선정된 집은 영화의 아트디렉터가
직접 나서 무료로 개조해주고 대신 한달간 영화세트장으로 활용한다는
조건이다.

"강원도의 힘"을 이번주말 개봉할 미라신코리아는 이 작품에 대한
영화평론을 이달말까지 모집한다.

홍상수 감독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새롭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풀어낼
아마추어 평론가를 지원함으로써 영화관객의 저변을 넓힌다는게 영화사측의
의도다.

당선작 1편에 1백만원, 가작 2편에 50만원씩의 상금을 주며 영화전문지인
"키노"에도 지상 게재할 예정이다.

지난주말 개봉된 "바이준" 제작팀은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음반으로 만들어
영화와 음반 양쪽에서 흥행몰이에 나섰다.

< 이영훈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