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이 1일 한나라당이 국정운영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정계개편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영국을 방문중인 김대통령은 더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정계개편 추진
의향을 묻는 질문에 "야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면 야당대표를 만나 어려운
시기에 야당이 도와줄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토의한뒤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현재의 (여소야대) 국회구성으로 효율적인 국정운영이 가능
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고통이 많다"고 지적,
어떤 형태로든 정계개편이 돼야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또 "국민의 60%이상이 정계개편을 바라고 있으나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며 일단 야당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런던=김수섭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