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 가운데 지난한해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기업은 LG전자로
1일 밝혀졌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최근 증권감독원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컬러TV VTR 냉장고 에어컨등 주요 4대품목에 대한 97년도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LG는 97년중 이 품목들에서 전년대비 14.3%가 증가한 총 3조1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96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96년 총 2조7천9백억원의 매출로 1위를 했던 삼성은 전년보다 22.6%가
감소한 2조2천6백억원에 그쳤다.

이에따라 이 품목들의 매출순위에서 대우(2조3천6백억원)에도 밀려 3위로
떨어졌다.

대우는 수출에서 큰 호조를 보이며 전년대비 19.5%의 매출증가로 에어컨
매출이 빠졌음에도 삼성을 앞질렀다.

각 품목별로는 컬러TV 냉장고 에어컨 부문에서 LG가 내수와 수출에서
골고루 판매호조를 보여 매출액 1등자리를 차지했다.

VTR는 수출에서 실적이 좋은 대우가 LG와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각사별로 보면 LG는 96년 리콜파동을 겪으면서 급격한 매출감소를 보였던
냉장고와 컬러TV에서 삼성을 제치고 다시 1위에 랭크됐다.

대우는 컬러TV VTR 냉장고등의 수출부문에서 LG와 삼성을 모두 앞질러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컬러TV 부문에서 가전업체들중 처음으로 1조원이상의 수출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기록은 삼성이 지난해 세운 9천9백19억원이 최고였다.

삼성은 에어컨을 제외하고 컬러TV VTR 냉장고 등 전부문이 96년보다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해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대해 "지난해까지 컬러TV등 제조공정의 해외공장
이전이 많아 이들에 대한 매출이 국내에서 잡히지 않아 매출 감소폭이 컸다"
고 설명했다.

각 업체들은 컬러TV와 VTR는 매출구성에서 수출비중이 높았고 냉장고와
에어컨은 내수가 수출보다 비율이 높았다.

또 에어컨이 가전품목 가운데 내수시장이 가장 큰 품목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컬러TV는 가전3사의 총수출액이 2조7천억원에 달해 수출주력품임을
증명했다.

< 윤진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