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두전시회(GDS)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에서
열렸다.

이 쇼(Show)는 세계 47개국에서 1천6백47개업체가 출품한 전시회.

전시회에 선보인 올가을 세계구두시장의 신제품 조류는 크게 3가지.

첫째 원피구두보다는 합성소재를 많이 쓰기 시작했다.

합성피혁을 쓰기도하고 구두의 앞축과 뒷축 사이에 멤브레인섬유등을
활용하는 것도 뚜렷한 추세.

가볍고 신축성있는 구두를 만들기 위해서다.

영국의 클락을 비롯 이탈리아의 폴리니등이 이런 경향을 주도했다.

둘째는 색상과 장식이 가미된 것이 선보였다.

그동안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검은색과 흰색이 구두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번부턴 갈색및 파스텔톤의 구두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용으로는 연분홍 연두색등도 있었다.

리본 꽃모양등 장식을 부착한 약간 유치해보이는 듯한 구두도 새 유행으로
나타났다.

세째는 캐주얼풍보다는 엘레강스한 정장화가 새조류로 등장했다.

지금까지는 정장화에 스포츠화의 기능을 접목한 제품이 많았으나
올가을부턴 스포츠기능을 완전히 분리한 정장화가 주도할 전망이라는 것.

세계적 구두메이커인 독일 가란트슈사의 에리카라인하트 마케팅담당이사는
앞축이 둥근것보다는 슬림형이 등장하면서 정장화가 당분간 패션을 이끌
것 이라고 밝혔다.

이 전시회에 국가별 출품업체수는 그 나라의 구두산업의 성장세를
반영한다.

출품업체가 가장 많은 나라는 역시 5백44개업체가 참여한 이탈리아.

다음은 스페인이 2백18개사, 프랑스 91개사, 네덜란드 65개사, 포르투갈
62개사, 중국 62개사, 영국 53개사, 대만 53개사 등이었다.

중국 대만등도 50개이상업체를 출품시켰으며 홍콩은 대규모의 공동관을
설치하기도 했다.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등도 대거 참여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출품업체가 단 하나도 없었다.

한국은 현재 피혁원단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그럼에도 구두수출은 매우 저조하다.

이제 원단으로 팔 것이 아니라 구두를 만들어 부가가치를 올려야 할때다.

그러기 위해선 매년 3월과 9월에 두번열리는 GDS에 출품, 수출시장을
개척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출품문의는 한독상공회의소(3780-4695)로 하면 된다.

[ 뒤셀도르프=이치구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