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27일 과학의 달인 "4월의 문화인물"로 나비 연구에 일생을
바친 석주명선생(1908~1950)을 선정, 발표했다.

석 선생은 일본 가고시마 고등농림학교를 졸업한 뒤 1931년부터 생을
마칠 때까지 75만여마리의 한국나비를 채집해 무늬 수와 날개 길이, 색깔,
띠 등을 일일이 측정해 "개체변이에 따른 분포곡선이론"을 창안했다.

선생의 연구논문은 영국 왕립아시아학회가 1940년 "조선산접류 목록"이라는
제목으로 발간했고, 이는 미국, 일본 등 각국 학자들의 전문서적에 실려
세계 도서관과 학자들에게 보급됐다.

선생은 또 나비 분포지를 표시한 지도책 "한국산접류 분포도"를 만들었는데,
이는 생물지리학 분야에서 세계적 걸작으로 꼽힌다.

문화부는 이와 관련한 기념행사로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석주명 유물과
나비 표본전시회"(16~26일)를 열고 "석주명선생기념 강연회"도 18일과 24일
오후 2시 국립서울과학관과 국립중앙과학관(대전)에서 각각 개최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