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로 국내 PC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행정전산망용 PC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행정전산망용 PC는 위축된 민간수요를 대신할수 있는데다 공급가격도
상대적으로 높고 현금결제가 이뤄져 PC업체로서는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망용 PC는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업무용PC이다.

이 제품은 조달청에서 미리 연간 단가계약방식으로 공급 적격업체를
선정한뒤 각 수요기관이 그때그때 이들 업체로부터 사서 쓴다.

올해 이 시장규모는 약 40만대로 지난해의 48만9천대보다 줄었다.

그러나 전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팔릴 PC는 약 1백50만대로 지난해의 1백90만대보다
20%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행정망용 PC 비중은 지난해 25%선에서 올해 27%선으로 높아지게
된다.

더욱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급가격이 높아졌다.

펜티엄 MMX급 PC가 소비자가격에 육박하는 1백20만원선으로 정해졌다.

이는 PC제조업체들이 예년과 달리 올해 덤핑입찰경쟁을 벌이지 않은
결과이다.

업계는 덤핑경쟁으로 손해를 보거나 겨우 수지를 맞췄던 예전의
관행에서 벗어나 올해는 덤핑입찰을 스스로 자제했다.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이 2차례나 유찰되는 진통 끝에 공급가격을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공급가격은 78만~89만원이었다.

행정망PC 시장의 또 다른 장점은 정부 지자체 학교등 공공기관에 공급되는
만큼 대금이 즉시 현금으로 결제된다는 점이다.

대부분 업체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요즘 현금결제 하나만으로도 행정망PC
시장은 탐낼만한 가치가 있다.

올해 행정망용 PC 공급 자격을 따낸 업체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대우통신 세진컴퓨터랜드 쌍용정보통신 엑스정보산업 삼일컴퓨터등 16개
회사이다.

이들은 이달 중순 실시된 입찰에서 공급적격업체로 선정됐다.

그러나 경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입찰에서는 공급자격을 얻었을 뿐이다.

진짜 경기는 앞으로 구청 동사무소등 각 수요기관들로부터 주문을 따내는
일이다.

<조정애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