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하반기중 산업은행등의 출자로 투자은행을 설립해 금융기관과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기로 했다.

또 성업공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담보로 자산담보부채권(ABS)를 발행,
해외에 매각해 외화를 조달할 예정이다.

26일 재정경제부는 하반기중 가칭 투자은행법을 제정, 산업은행이 31%,
시중은행이 20%, 외국인이 49%를 각각 출자하는 투자은행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은행의 초기 자본금은 수천억원 규모로 하고 해외에서 채권발행 등으로
자금을 차입, 금융기관과 기업의 증자때 참여하거나 외화를 대출해 주기로
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증자와 함께 단기외채를 중장기외채로 전환할수 있게
된다.

투자은행이 지원하는 금융기관과 기업에는 감자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또 벌처펀드를 설립해 부실기업을 M&A(인수합병)한뒤 다시 매각
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이는 로스 차일드사가 한라그룹 계열사에 대출한후 외국투자자들에게 매각
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성업공사가 보유한 20조원의 부동산중 우량부동산을
담보로 자산담보부채권(ABS)를 발행, 외자를 조달할 계획이다.

성업공사는 조달한 외화로 기업들이 내놓은 부동산을 추가로 매입하거나
부실기업을 통째로 사들인뒤 재매각할 계획이다.

미국의 대형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이 ABS
발행 주선을 희망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 방안이 성공할 경우 부실한 금융기관및 기업을 처리
하고 경제를 구조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택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