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골프 간판선수들인 김종덕과 최경주가 올시즌들어 클럽을 교체,
그 덕을 톡톡히 보고있다.

그들은 단순한 교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스윙특성에 적합하도록
메이커에서 맞춰준 클럽을 쓰고 있다.

물론 비거리도 늘고 정확성도 높아졌다.

<>.김종덕은 지난해말 드라이버를 카무이메탈에서 "카스코"로 바꿨다.

김은 아스트라소속이지만 드라이버와 퍼터만큼은 다른 브랜드를 써도
괜찮도록 양해돼있다.

김이 쓰고 있는 일본 카스코사의 빅슈퍼 하이텐 "VS투어"드라이버는 헤드에
하이텐이라는 신소재를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하이텐은 강도 경도 인성면에서 티타늄이나 메탈보다 강한 항공우주용
합금.반발력이 크고 스핀을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카스코드라이버는 앞바람에 강하고 런이 많다는 것.

자연히 비거리도 늘어난다는 것이 한국카스코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김은 지난해 카무이를 쓸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백76야드로
일본투어랭킹 15위였다.

카스코(로프트9도, 길이44인치, 강도S)로 바꾼뒤에는 거리가 평균
2백92야드로 현재 6위에 올라있다.

김의 장타에 매료된 일본팬들이 생길 정도다.

<>.최경주는 퍼터와 웨지를 제외한 전 클럽을 캘러웨이로 바꿨다.

최는 지난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캘러웨이 테스트센터에 찾아가
스윙을 분석, 자신의 스펙에 따른 클럽을 맞춰왔다.

드라이버는 BBB 8도짜리(45.5인치)이고, 아이언은 국내에 아직 선보이지
않은 신형 빅버사 "X-12"이다.

"X-12" 아이언은 아시아권 프로들사이에서도 현재 최경주와 정준 둘만
사용중이다.

최는 미국에서 스윙스피드를 체크해본 결과 시간당 1백17마일(약 1백88km)이
나왔다.

타이거 우즈(1백19마일/h)에 버금가는 빠르기다.

최는 이런 헤드스피드를 바탕으로 샤프트를 가장 강한 등급인 "S-400"으로
했다.

그전까지 S야드나 발톰드라이버를 쓸때에는 샤프트강도가 레귤러여서 샷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알았다.

오메가투어에 출전하다가 잠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최는 "샤프트강도가
스피드와 맞다보니 샷을 마음대로 구사할수 있게 됐다.

특히 아이언은 측정한 거리에서 앞뒤로 5야드의 편차도 나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그는 금년시즌 오메가투에서 그린적중률이 80%를 웃돌고 있다면서
아이언샷의 정확성이 높아진 것이 클럽교체의 큰 소득이라고 자랑했다.

< 김경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