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업계의 가격경쟁력이 환율상승으로 일본을 10%이상 앞섰으나
국가신인도 하락 때문에 수주경쟁에서는 오히려 일본에 밀리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5일 조선업계가 입수한 일본 노무라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환율이
1달러=1백14엔=8백90원이었던 지난해 8월의 일본조선업체 건조비를
1백으로 할 때 당시 한국조선업체들의 건조비는 1백3으로 일본보다
높았다.

하지만 한일조선업체의 가격경쟁력은 IMF직후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역전됐다.

일본이 91로 낮아졌으나 한국업체들의 건조비는 82로 크게 떨어졌다.

한국업체들이 제조원가가 일본업체보다 10%이상 낮아 그만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연구소는 그러나 한국업체들의 경우엔 약50%에 달하는 외화표시
부채와 이자, 상호지보에 따른 신용하락 등으로 환율이 상승된만큼 수주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한국업체들의 신조선 수주는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6백만GT에
그쳐 세계시장점유율이 39%에서 29%로 떨어질 것으로 노무라는 전망했다.

반면 일본은 8백만GT로 지난해와 같은 38%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내조선업계는 한일간 가격경쟁력 격차는 현재 25%이상 벌어져
있다며노무라가 국내조선업계의 재무구조와 비용구조를 실제이상으로
나쁘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자영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