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기업 화이자는 23일 한국화이자의 한국인 지분 44%를 인수,
총 94%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이날 총 3천3백만달러(4백90억원)를 투자, 신원제일물산이 보유한
34%와 개인투자가 10%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또 빠른 시일내에 나머지 지분도 인수해 1백% 외자기업으로 전환하고
3백만달러(51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국내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지분인수와 함께 사명을 한국화이자(주)에서 한국화이자제약으로
바꾸고 대표이사에 로렌스 스미스씨를 선임했다.

화이자의 합작청산은 이달초 미국의 다국적 제약기업 릴리가 대웅제약의
지분을 인수, 대웅릴리의 합작을 청산하고 한국릴리로 출범한 것과 함께
외국제약회사의 직접적인 국내진출에 신호탄이 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또 한국존슨 바이엘코리아 그락소웰컴 등 국내제약업체를 인수하려는
외국제약업체의 움직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지난 69년 화이자와 당시 중앙제약 등 국내 주주 사이에 50대
50 합작으로 설립됐다.

지난해에는 3백30명의 직원이 7백37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에 진출한
외자제약기업으로는 한독약품 한국얀센에 이어 매출실적 3위를 차지했다.

<정종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