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량구와 노원구 광진구 강동구및 경기도의 구리 남양주 의정부를
잇는 수도권 동북부 상권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 상권의 한 축을 이뤄온 미도파백화점이
최근 부도로 주춤거리고 있는데다 다음달 3일 LG백화점 구리점이 개점할
예정이어서 전체 상권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 지역 상권에 진출해 있는 기존의 현대 신세계 롯데백화점과
신규업체인 LG백화점간의 고객확보를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동안 이 지역 상권은 롯데 미도파 청량리점이 청량리및 노원구를, 현대
신세계 천호점과 롯데 잠실점이 광진구및 강동구를 주축상권으로 굳혀왔다.

또 중량구와 구리시 남양주는 중복상권으로 각 백화점이 분점해 왔다.

이들 백화점 전체 입점 고객중 평균 5-10%를 구리와 남양주 고객이 차지해
왔다.

그러나 대규모 매장을 갖춘 LG백화점 구리점의 개점으로 구리와 남양주
상권이 몰려들 가능성이 큰데다 노원구 광진구 강동구 중량구의 고객도
일부 잠식될 것으로 각 백화점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 백화점들은 고객을 지키기 위한 수성과 공세 전략을 마련,
한판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새로 진출하는 LG구리점은 다음달 3일부터 사은품등 물량공세를
수반한 대대적인 개점세일 돌입과 함께 약 한달간에 걸쳐 각종 이벤트를
실시, 구리와 남양주 상권을 휘어잡을 계획이다.

이지역 기존 백화점들도 이에맞서 봄정기세일을 일제히 실시할 방침이다.

또 현대 천호점도 지역광고를 강화하는등 대응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놓고
봄세일부터 공세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상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