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들이 현재 운용중인 유가증권중 이미 부도가 났거나 향후
부실우려가 큰 채권규모가 10조원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투신사 수익증권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앞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30개 투자신탁회사의 신탁자산 1백10조원
가운데 10조원이상의 유가증권이 이미 발행기업이 부도를 냈거나 부도
가능성이 높은 부실채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체 신탁자산의 10%정도에 달하는 많은 물량이다.

부실채권은 영업정지 혹은 폐쇄상태인 15개 종합금융사관련 유가증권이
3조6천억원 정도에 이른다.

또 조만간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리스회사 발행채(3조~4조원)역시
상당부문부실을 면치 못할 것으로 투신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기아 한보 등 부도 또는 화의신청기업 발행 유가증권도 많은 편이다.

부실채권이 이처럼 불어나자 투신업계는 23일 긴급회장단 회의를 갖고
이에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투신사들은 오는 4월1일부터 감독업무가 재정경제부에서 새로 신설된
금융감독위원회로 이관됨에 따라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앞서 이같은
부실채권의 처리방안을 우선 마련해 주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투신업계 한 관계자는 "부도기업이 일시에 정리되지 않는한 부실채권의
상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수익률이 급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실채권은 현재 편입돼있는 각 펀드에서 손실로 처리할 수 밖에
없어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고 덧붙엿다.

현재 투신사들은 신탁재산에 부실채권이 발생할 경우 일단 투자원금은
그대로 두고 이자계산을 중단한다.

이후 발행기업의 청산이 이뤄질 때 원금중 받지못한 금액을 손실로
계상하는 방법으로 회계처리를 한다.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