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기업 경영실적] 흑자 알고보면 '본업외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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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규모 4조5천5백43억원.
12월말 결산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최악의 경영실적을 면치 못한 불황 요인
으로는 고금리와 고환율및 회계기준변경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IMF 충격이 시작된 작년 4.4분기중 상장기업들은 엄청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흑자를 지켰던 많은 회사들이 연말결산에선 졸지에
적자로 돌아설 만큼 하반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따라 IMF시대의 충격을 본격적으로 받게될 금년은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쉽게 나오고 있다.
<>영업실적 악화요인=12월말 결산사들이 엄청난 적자를 면치 못한 최대
요인은 살인적인 고금리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환율로 집약된다.
지난 96년중 12월 상장법인들이 부담한 금융비용은 매출액의 5%정도인
것으로 계산됐다.
이 정도도 금융비용 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97 사업연도의 경우 금융비용이 96년보다 훨씬 더 무거워졌을
것으로 경제연구소들은 추정하고 있다.
매출액대비 금융비용 부담액이 7-8%로까지 올라 갔을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대략적인 추정이다.
작년 하반기의 환율폭등으로 피할 수 없었던 환차손(환전손실 포함)도
금리와 함께 영업실적을 적자로 내몬 주범으로 꼽힌다.
외화부채가 많은 대기업그룹들이 환차손의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기업회계기준의 변경이 장부상의 순이익 악화를
부채질 했다는 점이다.
제조업체나 건설및 무역업체 등 이른바 비금융업체들이 97년 결산부터
유가증권 평가손을 전액 반영했다.
종전에는 장부가로 평가해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97 사업연도부터
시장가가 반영되도록 회계기준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주식시장이 작년말 최악의 상황을 맞았고 장부상의 평가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적자를 누적시켰다.
<>기업별 추이=증시에서 블루칩으로 불리는 우량 상장기업들도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반도체 3사중 현대전자와 LG전자가 적자를 기록
했다.
삼성전자만 흑자를 냈으나 이 역시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의 1천6백41억원에서
1천2백35억원으로 줄어 들었다.
정유업계의 선두주자인 유공(SK)의 경우 매출액은 30% 가까이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70%정도 감소하는 실속없는 장사를 했다.
환차손이 유공의 영업이익을 갉아 먹었다.
은행들은 지난 96 사업연도의 1조원 흑자에서 이번 결산에서는 3조9천억원
적자로 곤두박질했다.
유가증권 평가손을 전액 반영할 경우 적자액이 7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추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흑자 기업들에서도 진짜로 장사를 잘해 흑자기업이 된 경우가 드물다.
보우주식처분이나 자산매각 등 영업외 수지에서 수익을 올려 적자를 면한
회사가 허다한 형편이다.
한화종합화학처럼 감가상각방법 등 회계기준을 변경함으로써 흑자를 내게된
상장사도 40개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년 영업전망=상장기업의 98 사업연도 영업실적 전망역시 매우 어둡다.
한신경제연구소의 이충식 동향분석실장은 "금년에는 불황의 골이 더
깊어지면서 순이익을 물론 외형적인 매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업의 회계투명성이 한층 강조되면서 분식결산등 흑자를 늘릴수
있는 여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춘호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금년에는 환차손 위험은 없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고금리는 여전히 기업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라며 부진한 영업실적
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홍모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1일자).
12월말 결산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최악의 경영실적을 면치 못한 불황 요인
으로는 고금리와 고환율및 회계기준변경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IMF 충격이 시작된 작년 4.4분기중 상장기업들은 엄청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흑자를 지켰던 많은 회사들이 연말결산에선 졸지에
적자로 돌아설 만큼 하반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따라 IMF시대의 충격을 본격적으로 받게될 금년은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쉽게 나오고 있다.
<>영업실적 악화요인=12월말 결산사들이 엄청난 적자를 면치 못한 최대
요인은 살인적인 고금리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환율로 집약된다.
지난 96년중 12월 상장법인들이 부담한 금융비용은 매출액의 5%정도인
것으로 계산됐다.
이 정도도 금융비용 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97 사업연도의 경우 금융비용이 96년보다 훨씬 더 무거워졌을
것으로 경제연구소들은 추정하고 있다.
매출액대비 금융비용 부담액이 7-8%로까지 올라 갔을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대략적인 추정이다.
작년 하반기의 환율폭등으로 피할 수 없었던 환차손(환전손실 포함)도
금리와 함께 영업실적을 적자로 내몬 주범으로 꼽힌다.
외화부채가 많은 대기업그룹들이 환차손의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기업회계기준의 변경이 장부상의 순이익 악화를
부채질 했다는 점이다.
제조업체나 건설및 무역업체 등 이른바 비금융업체들이 97년 결산부터
유가증권 평가손을 전액 반영했다.
종전에는 장부가로 평가해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97 사업연도부터
시장가가 반영되도록 회계기준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주식시장이 작년말 최악의 상황을 맞았고 장부상의 평가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적자를 누적시켰다.
<>기업별 추이=증시에서 블루칩으로 불리는 우량 상장기업들도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반도체 3사중 현대전자와 LG전자가 적자를 기록
했다.
삼성전자만 흑자를 냈으나 이 역시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의 1천6백41억원에서
1천2백35억원으로 줄어 들었다.
정유업계의 선두주자인 유공(SK)의 경우 매출액은 30% 가까이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70%정도 감소하는 실속없는 장사를 했다.
환차손이 유공의 영업이익을 갉아 먹었다.
은행들은 지난 96 사업연도의 1조원 흑자에서 이번 결산에서는 3조9천억원
적자로 곤두박질했다.
유가증권 평가손을 전액 반영할 경우 적자액이 7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추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흑자 기업들에서도 진짜로 장사를 잘해 흑자기업이 된 경우가 드물다.
보우주식처분이나 자산매각 등 영업외 수지에서 수익을 올려 적자를 면한
회사가 허다한 형편이다.
한화종합화학처럼 감가상각방법 등 회계기준을 변경함으로써 흑자를 내게된
상장사도 40개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년 영업전망=상장기업의 98 사업연도 영업실적 전망역시 매우 어둡다.
한신경제연구소의 이충식 동향분석실장은 "금년에는 불황의 골이 더
깊어지면서 순이익을 물론 외형적인 매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업의 회계투명성이 한층 강조되면서 분식결산등 흑자를 늘릴수
있는 여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춘호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금년에는 환차손 위험은 없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고금리는 여전히 기업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라며 부진한 영업실적
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홍모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