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봄 비

입력1998.03.19 수정1998.03.19

마른 목을 축이는 봄 비가 내렸다.

빗줄기가 멎으면 찬란한 아침 햇살과 함께 초목의 푸르름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봄비는 일종의 희망이자 계기이다.

호흡을 조절하고 있는 주식시장도 봄비에 목말라 있다.

뚜렷한 계기가 없으니 "사자"는 쪽이나 "팔자"는 쪽이나 관망으로
일관하고 있다.

내로라는 기관의 자산운용가들도 한가로이 독서나 즐기며 세월을 보내고
있다.

거래도 줄어들고 있다.

주식시장은 애타게 봄 비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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