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자업체 대부분의 지난해 수익구조가 전년에 비해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대우전자, LG반도체 등
전자업체들은 지난해 총매출은 전년에 비해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들었으며 이중 일부 업체들은 아예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사업을 하는 전자업체들이 가전을 중심으로 한 전자업체보다
수익구조가 더 나빴던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해동안 휴대폰 등 통신관련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
18조4천6백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6.35%가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
은 전년의 1천6백42억원보다 24.8%가 줄어든 1천2백35억원에 그쳤다.

현대전자도 매출은 지난해의 3조1천6백여원보다 10% 정도가 늘어난
3조4천9백억여원으로 집계됐으나 당기순이익은 1천8백35억여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는 96년에 7백11억원의 흑자를 냈었다.

대우전자도 매출은 3조8천5백77억원으로 전년대비 8.1%가 늘었으나 순익은
전년에 비해 14.4%가 줄어든 4백14억여원으로 파악됐다.

LG반도체는 매출이 2조74억원으로 전년의 2조98억원보다 조금 줄었으나
순익구조는 급격하게 악화돼 96년에는 9백11억원의 이익을 냈다가 지난해
에는 2천8백97억여원의 적자를 냈다.

한편 LG전자는 매출이 96년의 7조5천억원보다 23.2% 정도가 늘어난
9조2천4백억원이며 순익도 전년보다 41.3%가 늘어난 9백16억원으로 파악돼
유일하게 전년보다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순익이 줄어든 것은 연말에 급격한 원화절하로
외환환산손이 많이 발생한데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급격한 하락 등 때문
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