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자문회사인 미국계 모건스탠리는 한국에서 실물부문구조조정
으로 재벌기업과 금융기관의 부도사태가 빚어지고 이로 인해 올해 실업자수
가 2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도 외국인투자에 힘입어 5월말까지는 1천4백원대에서 안정되겠지만
구조조정여파로 실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2.4분기 후반부터는 다시 상승,
연말까지 1천7백원대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18일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원화환율전망 자료에 따르면 원화환율은 단기적
으로 외국자본유입으로 안정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한국경제의 균열이 보다
명확해지면서 환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재벌기업들의 부도가 일시적으로 정지됐으나 성공적인 재벌
개혁은 부도를 수반할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협조융자는 기업부도를 시간적으로 연기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대기업그룹에 대한 과거의 불건전 여신과 최근 수개월간의
지속적인 지원의 결과로 금융기관중 특히 생명보험사와 투신사들의 부도
사태가 앞으로 6~18개월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 한국을 떠났던 자금중 대략 15~20%가 돌아왔다고 지적하고 이는
경제의 기본(펀더멘틀)과는 관계없이 상당한 수준의 외국자본재유입이
추가로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아시아지역에서 또다른 투자처가 확실히 나타나지 않는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국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외국자본의 재유입은 유력 재벌기업이나 은행들의 도산 등 부정적인
측면들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중단될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