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흑자가 40억달러에 육박했다.

지난해 11월이후 4개월째 흑자이고 월간으로는 사상최고치다.

18일 한국은행은 지난 2월중 경상수지(잠정)가 38억 7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4억8천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한뒤 12월
34억6천만달러, 지난 1월 30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들어 1~2월에만 69억3천만달러, 흑자를 낸
4개월간으로는 1백9억달러에 각각 달한다.

큰폭의 흑자 행진은 수출이 급증한 반면 수입은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1백80억~2백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달 상품수지(종전 무역수지)는 38억1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4억달러, 지난 1월 20억4천만달러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수출(통관기준)은 반도체 자동차 철강제품 등 중화학공업제품의 호조와
금수출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달보다 21.6%가 증가한 1백13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수입은 내수위축, 수입신용장 개설의 어려움 등으로 29.5%나 감소한
81억달러에 그쳤다.

서비스수지(소득수지를 제외한 종전 무역외수지)는 9백만달러의 흑자,
소득수지는 대외이자지급 증가 등으로 3억달러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경상이전수지(종전 이전수지)는 해외교포의 국내송금이 크게 늘어나 전달의
5억3천만달러에 이어 2월에도 3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팽동준 한은 조사2부장은 "대외이자 지급 등으로 올해 서비스, 소득수지
부문에서는 연간 40억 50억달러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품수지가
큰폭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여 연간 1백80억~2백억달러의 경상수지흑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