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부 포철 신임회장이 신세기통신의 경영구조개편을 공식 언급하고
나온 것은 신세기통신의 경영권 단일화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이는 포철이 지난해말 이미 2대주주 코오롱측과 지분인수에 원칙적인 합의
를 본것으로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3대주주인 미국 에어터치사 샘긴 회장 일행이 방한, 포철과 지분조정
에 들어간 것은 주요 주주들간 지분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
이다.

이에따라 신세기통신 주주총회가 오는 27일인 점을 감안할때 대주주들간
지분정리가 늦어도 내주초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신세기통신의 향후 경영구조는 포철이 코오롱의 지분을 인수, 확실한 지배
주주로 등장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신세기통신 주총에 상정된 4천억원의 자본금을 6천억원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지분율이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포철이 이미 지분확대의사를 비춰 온데다 이번 유 회장이 "신세기통신
경영구조 정리를 통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까지 밝혔기 때문이다.

코오롱은 아직까지 지분을 유지한다는게 공식 입장이긴 하나 지분매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코오롱의 이같은 태도는 지분매각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따내기 위한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로 코오롱이 15.5%의 지분을 3천억원에 넘기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포철과 가격을 절충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김철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