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를 미루고 있다.
현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대비, 미리 자리를 비워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증권금융.
이곳에선 최경오 부사장과 안종관 상무가 각각 12일과 2월26일 임기가
만료됐다.
이에따라 증권금융은 지난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임원을
선출하려다 갑자기 계획을 변경했다.
이유는 아직 재경부의 지침을 받지 못했다는 것.
증권금융 관계자는 "사장, 부사장은 외부에서 내려오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재경부와 의견을 조율한뒤 신임임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낙하산 인사를 기다린다는 얘기다.
실제 김거인 현사장은 국세청장 출신이고 최경오 전부사장은 경제기획원
국장출신이다.
증권예탁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9일부로 임기 만료된 임원은 김황경 상무와 문광석 감사 등 2명.
지난 9일 주총에서 김상무는 연임됐지만 신임감사는 선임하지 못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사장 감사 등 부기관장급 임원 임명은 재경부
승인사항"이라며 "재경부 인사가 끝난만큼 조만간 인사지침이 내려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가 유관기관을 맡아야
한다"며 "새정부에서도 논공행상식 낙하산 인사가 이뤄진다면 큰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조성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