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1.아스트라)가 미국투어 진출이후 처음으로 "톱10"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종라운드를 남겨두고 선두와 7타차로 우승까지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10위권 진입은 바라볼수 있는 위치다.

박은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란돌프파크GC 북코스(파72)에서 열린
98미국LPGA투어 웰치스 서클K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합계 7언더파 2백9타로 캐리 웹(호)등 9명과 함께 공동18위를 마크중이다.

첫날 72타의 평범한 출발을 했던 박은 14일의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버디6 보기2)를 치며 단번에 공동28위권으로 뛰어올랐었다.

박은 이날 버디5개를 잡았고, 보기는 2개가 있었다.

총퍼팅수 29개에서 보듯 취약점이던 퍼팅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주무기인 드라이버샷도 다른 선수들보다 40야드정도 더 나가 위력을
발휘했다.

박은 13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홀컵에서 1.7m 떨어진 지점에
떨어뜨렸으나 그 퍼팅이 홀컵 가장자리에 멈추어 아깝게 이글을 놓쳤다.

역시 파5인 3번홀에서는 2온에는 실패했지만 그린에지에서 친 칩샷이
홀컵 30cm에 붙어 버디를 낚았다.

박은 2, 10번홀(이상 파4), 15번홀(파3)에서 1-2m거리의 버디퍼팅을
성공, 안정된 샷감각을 보여주었다.

박이 이날 범한 보기는 5번홀에서 그린미스에 의해, 18번홀(파5)에서는
세컨드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나왔다.

박은 선두 헬렌 알프레드슨(스웨덴)과는 7타차다.

최종일 그 격차를 뒤집을수도 있겠지만 알프레드슨의 컨디션이 만만치않다.

알프레드슨은 3라운드까지 4언더파-8언더파-2언더파의 경기내용을 보이며
합계 14언더파 2백2타로 이틀연속 선두를 고수했다.

한편 박이 2,3라운드에서 4언더파-3언더파의 성적을 내자 취재진들도
박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박은 3라운드 경기후 기자실에 들러 "이번대회에서는 퍼팅이 잘돼 샷도
자신있게 한다"며 경기내용과 컨디션등을 설명했다.

지난해 미투어 프로테스트를 1위로 통과한 박은 투어 데뷔원년인 올해
성적이 지금까지는 기대에 못미쳐왔다.

첫 대회인 헬스사우스 인오그럴대회에서 13위를 기록한뒤 LA오픈에서는
45위, 하와이언오픈에서는 커트오프도 통과하지 못했다.

<김경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