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이행보증이 재개됐다.
이에따라 올들어 격감한 해외공사 수주가 앞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건설협회(회장 김대영)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1억달러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QIT 2단계공사에 대해 수출입은행이
공사이행 보증서를 13일 발급했다고 밝혔다.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공사에 대해 국내 금융기관이 이행보증을 선 것은
외환지급불능 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건설업계는 그동안 금융기관으로부터 공사이행 보증을 받지 못해
수주활동에 막대한 차질을 빚어왔다.
이번 보증은 정부가 지난달 수출입은행 산업은행등 대외 신인도가 높은
국책은행도 해외공사에 대한 이행보증을 설 수 있도록 관련법규를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해건협에 보증신청이 접수된 해외공사는 성지건설의 방글라데시
자무나교량 진입도로공사등 모두 13건 10억3천만달러 규모다.
건설업계는 IMF사태 이후 시중 금융기관들이 BIS비율 충족 등을 이유로
여신을 축소한데다 해외 발주처조차 국내 민간 금융기관의 보증을 수락하지
않아 종전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보증수수료를 내고 해외금융기관의 보증을
받아왔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주고를 올렸던 해외공사수주고는 이때문에 올들어
13일현재 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억달러에 비해 30% 수준으로
격감했다.
<방형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