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금고업계도 정기예금 표지어음등 주요 예금상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정부가 6개월이하 수신상품 금리를 연 20% 이하로 낮추라고 지시한뒤
한동안 잠잠하던 금융권간 수익률경쟁이 최근 일부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재연된데 따른 신용금고업계의 대응이다.

특히 IMF(국제통화기금)가 지나친 금리하향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같은 금리경쟁이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재테크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금고가 시판하는 정기예금은 대부분 연 17~24.0%까지 확정금리를
주는 고금리 수신상품.

6개월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서은금고가 24.0%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으며
서울지역에서만 민국 삼환 신신 신은 신중앙 우풍 일은 제일 한솔 해동
협신 등 12개 신용금고에서 20%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한다.

강원지역 신용금고의 정기예금(6개월) 평균 금리가 18.07%로 지역별로는
가장 높다.

전국 신용금고 평균이 15.40%인데 비하면 시장선점을 위한 서울지역
금고들의 금리인상경쟁이 치열한 셈.

신용금고 정기예금은 가입한도가 특별히 설정되지 않아 소액투자에 유리
한데다 4월부터 발족하는 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보호대책까지 마련할 예정
이어서 안전성도 보장된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할인된 어음을 모아 신용금고 이름으로 새롭게 발행하는 상품인 표지어음도
금리인상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45개 서울시내 신용금고 가운데 21개사가 6개월짜리 표지어음 금리를 20%
이상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중 극동 삼보 삼환 서은 신중앙 신한 한솔 등은
22% 이상으로 금리수준을 높였다.

서은 신중앙 제일 한솔 등은 90일짜리 표지어음에도 23%의 높은 금리를
보장.

그러나 신용부금 정기적금 등 신용금고가 취급하는 다른 상품들의 금리는
연 11~14%대에 머물고 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