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극장(760-4612)에서 열린다.
이번 발표회의 주제는 "천년의 소리".
죽향선생이 지난해말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후 처음 오르는 무대여서 전통의 소리를 새로이 음미할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죽향선생은 "9년 퉁소, 10년 대금(젓대)"이라 할 정도로 익히기 어렵다는
대금의 명인.
단전에서 복식호흡으로 뽑아내는 힘찬 주법으로 전수자인 한주환 명인을
뛰어넘는 "자신만의 소리"를 얻어냈다.
죽향은 대금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관악기를 최고수준으로 다룰수 있다는
점에서도 돋보인다.
소금 단소 피리 퉁소 태평소 등도 자유자재로 연주하며 새로운 운율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전통관악기에 대한 그의 재능을 한데 모아 보여준다.
대금산조로 1천3백년 역사의 대금소리를 녹여내고 소금으로 강원지방의
정서를 새로이 들려준다.
또 남도의 대풍류와 승무의 반주음악인 염불, 타령, 굿거리도 소개한다.
특히 세계정교 하정효 총령이 죽향의 대금소리를 높이 평가해 만든
"뫄한뭐루 망경무"란 창작품도 무대에 올려, 전통무예의 몸짓과 어우러진
대금의 소리를 들려준다.
이밖에 판소리(이명희)와 가야금산조(임경주), 시나위합주 등 풍부한
들을거리가 준비돼 있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