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 토너먼트프로가 8인치(약 20cm) 퍼팅을 놓칠수 있는가.

최종일 우승다툼을 하던 그 선수는 그러고도 우승을 할수 있을까.

마이클 브래들리(31.미)가 미PGA투어 도랄라이더오픈에서 그럴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브래들리는 9일 미국 마이애미의 도랄골프리조트 스파블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11번홀에서 8인치퍼팅을 실패했으나 2위권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브래들리의 해프닝은 "미국 투어에서 선수들이 의지를 가지고 시도했던
퍼팅중 가장 짧은 거리의 실패"로 기록될 것같다.

중요한 것은 12번홀 이후 그의 자세였다.

브래들리는 11번홀 충격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다잡은뒤 16번홀에서
2m버디퍼팅을 성공, 간발의 차로 우승컵을 안았다.

브래들리는 최종일 1언더파 71타를 포함, 4라운드합계 10언더파 2백78타를
기록했다.

93년 프로입문뒤 2승째다.

우승상금은 36만달러(약 5억7천6백만원).

올시즌 첫 우승을 내다보던 타이거 우즈는 최종일 73타를 포함, 합계
5언더파 2백83타로 공동9위에 머물렀다.

98년들어 그가 미투어에서 낸 성적(2위 2회, 3위 1회)중 가장 나쁜 것이다.

우즈는 14, 16번홀 버디로 합계 7언더파를 만들며 막판 추격기회를 잡는듯
했으나 18번홀에서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