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대 수장급 대형고분에서만 출토되던 마구 갑주 등 유물들이 중소형급
고분에서도 대량 출토됐다.

부산의 부경대박물관(관장 이승영)은 97년 12월부터 경남 김해시 삼계동
고분군을 조사한 결과 5세기 가야시대 중소형급 고분 75점과 마구 갑주
토기류 철기류 등 유물 수백여점을 수습했다고 9일 발표했다.

발굴된 유물은 5세기대 가야의 기마문화를 확인해주는 것들로 특히
말가리개(마면주) 햇볕가리개(차양주) 등이 주목되고 있다.

말가리개는 도굴로 인해 얼굴덮개의 중 후방부가 없어져 코끝 부위와
양볼가리개만 출토됐으며 코끝부분은 말의 코 형상처럼 양끝이 타원으로
이루어졌다.

이 유물은 그동안 대형고분군에서만 출토되던 것들로 중소형급 고분군에서
발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철기유물로서는 경갑을 비롯 환두대도 철촉 철모 철부 등 무기류와
철부 도자 등 공구류가 나왔다.

이관장은 이번 발굴에 대해 "서민층에 속하는 중소형분묘에서 이같은
유물들이 출토되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당시 가야에서 마구제작이
보편화됐다는 사실을 입증해준다"면서 "발굴결과에 따라 가야사및
한일교류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