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실질소득이 16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도시근로자들이 소득감소분이상으로 소비지출을 줄이는 현상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7년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2백28만7천원으로 96년의 2백15만2천원보다
6.3% 증가,증가율이 지난 73년(6.0%)이후 가장 낮았다.

또 작년 4.4분기 소득 증가율은 지난 63년 통계작성이후 최저치인 0.6%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연간으로 지난 81년
(1.0% 감소)이후 가장 낮은 1.7% 증가에 그쳤다.

특히 4.4분기에 4.4%가 감소, 지난 81년 3.4분기의 마이너스 3.2%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월평균 소비지출은 1백45만3천원으로 전년대비 4.2% 증가, 63년이후
가장 증가율이 낮았다.

4.4분기중에는 마이너스 0.8%를 기록, 소비지출 절대금액 자체가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소득감소폭에 비해 소비가 더욱 큰 폭으로 줄면서 소비지출이 가처분소득
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 소비성향은 전년 71.7%에서 70.4%로 사상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흑자율은 28.3%에서 29.6%로 올랐다.

소비지출 항목별로는 피복신발비가 7.4% 감소했으며 주거비(<>2.1%),
가구가사용품비(<>0.6%) 등도 줄었다.

반면 운동강습료와 교육강습료는 25.2%와 26.4%가 증가, 취업준비와 개인
발전을 위한 지출은 늘었다.

특히 4.4분기중 교육비가 2.8% 감소, 지난 80년 4.4분기(<>0.9%)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고 피복신발비 가구가사비용품비의
감소폭도 더욱 확대됐다.

한편 소득수준별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는 상위 20% 계층이 월 평균
4백25만4천원인데 비해 하위 20% 계층은 94만7천원에 그쳐 두 계층간 소득
격차가 4.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