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중공업이 빠르면 상반기중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등록업체인 현대중공업(자본금
2천1백58억원)은 지난해 환율상승으로 5조8천5백억원의 매출에
2천7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에따라 자본금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납입자본이익률이
96.3%로 높아져 상장요건을 갖추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으나 96년도 순이익이 1백40억원에 그쳐
납입자본이익률 요건(25%)을 갖추지 못했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27일 주총에서 실적이 확정되면 구체적인
상장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실적이 호전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원화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로 매출이 늘어난데다 외화부채의 평가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증시에서는 실적호전소식으로 외국인들이 현대중공업 주식을 집중
매수, 이날 현재 한도(15%)를 81% 소진시켰다.

외국인들은 이날 시장개방후 가장 많은 81만2천주(4백72억원)를 매입했다.

이에따라 이회사 주식의 외국인 매수한도는 1백24만여주만이 남게 됐다.

조선업종 전문가인 대우증권 이종승 연구위원은 "기관투자가들이
6만원대에서 매물을 많이 내놓고 있으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면서 외국인 한도가 소진될때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