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삼성화재 LG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의 주식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늘리고 있어 이들 손보사들이 오는 5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경영권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IMF사태이후 삼성화재와 LG화재의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삼성은 37~39%, LG는 25%선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화재의 대주주측 지분율이 자사주와 삼성생명 등 계열사
문화재단 등을 포함, 22% 안팎이고 LG는 29%선에 이르는 점에 비추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에따라 삼성은 이달말 주주명부 폐쇄전에 자사주매입을 늘리고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의 협조를 얻어 정기주총에서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한편 외국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토록 하는 등 대책을 강구중이다.

LG는 지난달 18만주(4.2%)의 자사주를 매입, 지분율을 29%선으로 늘린데
이어 기관투자가 등 우호세력 확보에 나서고있다.

손보업계에선 외국인 주식매입이 적대적 M&A가 아닌 단순 투자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면서도 삼성과 LG를 집중 겨냥해 단기간에 주식매입을
늘리고 있음을 들어 적지 않은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