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계유체를 이용해 식물등에 들어있는 유용한 물질을 효율적으로 추출
하기 위한 새로운 공정기술개발연구가 한창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환경복원연구센터 이윤용 박사팀은 KIST
미래원천연구사업으로 수행중인 "초임계유체 공정기술" 산업화를 위한
유효성분 최적추출조건 및 효율공정 확립연구에 나섰다.

이 박사팀은 최근 3년여간 소형장치를 이용, 식물의 유효성분 및 한약재의
생약성분 추출실험을 해왔다.

이 분야에 대한 기초연구를 마무리짓고 에너지절약형 환경친화형 공정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초임계 추출장치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한 뒤 외국의 특허를
피해 갈수 있는 길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초임계유체는 임계점(일정한 온도 및 압력에서 기체를 액화시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압력 및 온도)을 넘어선 조건에 있는 유체를 말한다.

예를들어 임계온도 30도,임계압력 70기압인 이산화탄소가스(CO2)는 임계점
아래에서 기체와 액체가 공존하는 상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임계점을 넘어서는 조건을 부여하면 기체나 액체라고 꼬집어 부를수
없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띤다.

이를 초임계유체라고 하며 초기에는 "묵직한 기체"라고도 불렀다.

초임계유체는 기체처럼 형태는 없는데 액체와 같은 비중을 갖는다.

밀도는 액체와 같지만 점도는 기체처럼 낮다.

표면장력(액체표면의 응집력)도 사라지는 등 독특한 물리적 성질을 보인다.

초임계유체는 따라서 물질내 구석구석까지 잘 침투해 해당성분을 깨끗이
용해시킨다.

물질을 녹인후 압력을 임계점 이하로 떨어뜨리면 기체상태로 되돌아가고
용해된 물질만 남아 특정성분을 추출하는데 활용할수 있다.

밀도차를 부여해 원하는 성분을 선택해 뽑아낼수도 있다.

초임계유체로는 반응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CO2가 주로 이용된다.

이 초임계유체는 유기용매와 달리 독성도 없고 환경오염 우려가 없으며
에너지도 적게들어 식품.의약품, 재료, 환경산업 등에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커피의 카페인성분 제거, 식물에서의 향료추출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동차량을 이용해 기름 등으로 오염된 토양의 복원에도 쓰인다.

이 박사는 "외국의 경우 금광을 캐듯 초임계유체를 이용해 유효성분을 가장
효과적으로 추출할수 있는 공정개발에 매달리고 있다"며 "국산화에 성공하면
관련산업의 경쟁력제고는 물론 적잖은 수입대체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