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출범] 재도약 새시대 열자..취임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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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취임식이 열린 국회의사당 앞 광장은 본행사 시작 3시간전인
오전 7시께부터 초청인사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행사장 정면 국회의사당 벽면에는 2개의 대형 태극기와 취임식 엠블렘이
나부꼈다.
오전 8시께부터 "아름다운 강산" "넌 할 수 있어" "꿍따리 샤바라" 등
대중음악들이 울려 퍼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행사장 뒷편자리를 배정받은 일부 초청인사들은 내외신기자석과 정당간부석
등 앞자리를 "점거"하고는 행사진행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시골에서 상경한 듯한 노인들과 일부 극성지지자들은 연단부근까지 진출해
배포된 연설문을 바닥에 깔고 앉기도 했다.
이 때문에 행사진행자는 "수용인원인 8백50여명을 웃돌면 연단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방송까지 내보내며 연단접근을 막았다.
<>.제15대 대통령취임식장에서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최규하 전대통령 등
4명의 전직대통령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대통령은 행사 시작 4분전인 오전 9시56분 손명순여사와 함께 도착,
세 전직대통령과 차례로 악수했다.
그러나 5.18 및 비자금 사건 등으로 전직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구속돼
옥살이를 했던 전,노 두 전직대통령은 김 전대통령의 손만 잡은뒤 다른 곳을
쳐다 보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노 전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날카롭게 김 전대통령을 응시해 단상에
잠시 냉기가 흘렀다.
하지만 세 전대통령은 행사시작 1분전 행사장에 도착한 김대통령과는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손을 잡아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단상에는 나카소네 전 일본총리,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팝가수 마이클 잭슨, 폰 바이체커 전 독일대통령,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등 외빈들과 전직대통령 3부요인 국민신당 이만섭 총재, 국회
상임의장단 등 정관계 요인 등이 자리잡았다.
특히 택시운전기사, 낙도 등대원, 벤처기업인 등 특별히 초청된 "평범한
국민들"도 단상을 차지해 관심을 끌었다.
<>.김대통령이 오전 9시 59분께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
승용차로 단상뒤 의사당 현관에 도착해 국악 "방아타령"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단상에 오르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김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김대통령이 오른손을 흔들며 답례를 한뒤 네 전직대통령, 김종필 총리
지명자, 자민련 박태준 총재 등과 악수를 나누고 단상 중앙의 자리에 앉았다.
이때 일부 참석자들이 김대통령의 모습을 보려고 일어섰으나 행사요원들이
이를 제지해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개식선언과 국민의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취임행사준비
위원장인 고건 총리의 식사에 이어 김당선자는 연단 앞으로 걸어 나와
취임선서를 했다.
선서를 마친 김대통령이 선서대 뒤 단상에 서 있는 김 전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들과 악수를 교환하는 순간 2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제15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1천5백마리의 비둘기가 하늘을 향해 일제히 날아올라
취임식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어 성악가 조수미씨가 "오 동방의 나라"를 열창했고 김대통령은 조씨를
환한 표정으로 지켜 봤다.
<>.김대통령은 이어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시대를 엽시다"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22분간에 걸쳐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읽어 나갔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올해 예상되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나열하면서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을..."이라고 말한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해 연설문
문장을 놓친 것처럼 보였으나 이어 목멘 어조로 "고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고 연설을 계속했다.
이를 대형전광판으로 지켜본 참석자들은 "김대통령의 눈에서 눈물이 비쳤다"
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도대체 우리가 어찌해서 이렇게 됐는지 냉정하게 돌이켜 봐야
합니다" "잘못은 지도층들이 저질러 놓고 고통은 죄없는 국민이 당하는 것을
생각할 때 한없는 아픔과 울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어려움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께서는 놀라운 애국심과 저력을 발휘하셨습니다" 등의 대목
에서도 목이 메인 듯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파탄의 책임은 국민앞에 마땅히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라는 대목을 목소리를 높여 "이러한 파탄의 책임은 "반드시" 국민앞에
마땅히 "분명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이 자리에서 강조해마지 않습니다"고
말해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일부 청중들은 이 대목에서 "옳소"를 외치며 박수로 답했다.
반면 단상의 김전대통령은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는 후문이다.
또 야당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대목에서는 "미안하지만 외환위기에
여러분의 책임도 있다"고 원고에 없던 야당책임론을 삽입했다.
"저를 도와주셔야 한다"는 대목은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국민과 나라를
위해 꼭 정부를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고 고쳐 연설했다.
김대통령은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말하는 대목에서도 "대통령으로서 저의
확실한 신념"이라는 말을 추가했다.
김대통령은 기업의 5대개혁에 관한 대목에선 "반드시 관철될 것"이라는
원고내용을 "반드시 관철시켜서 이 나라 기업의 오랜 고질을 청산하고 우리
경제를 개혁할 것임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약속합니다"고 살을 붙였다.
<>.김대통령의 취임사가 끝나자 성악가 조수미 고성현씨와 연합합창단이
김민기씨 작곡 "내 나라 내 겨레"를 합창하는 가운데 여단급이상 군기수단,
전국 시.군.구기수단, 63개국 해외동포 기수단 및 민간단체 기수단 등이
16개 시도 및 이북5도 풍물패가 의사당앞 광장에서 행진을 벌였다.
폐식선언이 끝난 후 김대통령은 "희망과 영광의 나라"를 테마로한 행진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단상에서 최,전,노 세 전직대통령을 환송했다.
이어 김대통령 내외는 김 전대통령 내외, 김수한 국회의장 등과 함께 식단
아래까지 내려와 악수를 교환한 뒤 참석자들의 박수속에서 이임대통령 내외
를 환송했다.
이어 김대통령 내외는 국회의사당 앞마당 국기게양대 뒷편에서 16개
시.도및 이북5도 지사들과 함께 서울시향과 연합합창단의 "축배의 노래"속에
"화합의 나무"로 명명된 12년생 소나무를 기념식수했다.
식수를 끝낸 김대통령 내외는 무용수들이 깃발과 천으로 길을 열어놓은
중앙통로를 통해 군장성단과 사관생도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국민화합
대행진에 합류하기 위해 국회정문을 향해 행진해 나갔다.
행진도중 김대통령은 지지자들로부터 악수공세를 받았으나 되도록 많은
사람들 손을 잡아주려는 듯 천천히 걸어나갔다.
김대통령은 연도 환영인파에도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허귀식.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
오전 7시께부터 초청인사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행사장 정면 국회의사당 벽면에는 2개의 대형 태극기와 취임식 엠블렘이
나부꼈다.
오전 8시께부터 "아름다운 강산" "넌 할 수 있어" "꿍따리 샤바라" 등
대중음악들이 울려 퍼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행사장 뒷편자리를 배정받은 일부 초청인사들은 내외신기자석과 정당간부석
등 앞자리를 "점거"하고는 행사진행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시골에서 상경한 듯한 노인들과 일부 극성지지자들은 연단부근까지 진출해
배포된 연설문을 바닥에 깔고 앉기도 했다.
이 때문에 행사진행자는 "수용인원인 8백50여명을 웃돌면 연단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방송까지 내보내며 연단접근을 막았다.
<>.제15대 대통령취임식장에서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최규하 전대통령 등
4명의 전직대통령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대통령은 행사 시작 4분전인 오전 9시56분 손명순여사와 함께 도착,
세 전직대통령과 차례로 악수했다.
그러나 5.18 및 비자금 사건 등으로 전직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구속돼
옥살이를 했던 전,노 두 전직대통령은 김 전대통령의 손만 잡은뒤 다른 곳을
쳐다 보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노 전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날카롭게 김 전대통령을 응시해 단상에
잠시 냉기가 흘렀다.
하지만 세 전대통령은 행사시작 1분전 행사장에 도착한 김대통령과는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손을 잡아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단상에는 나카소네 전 일본총리,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팝가수 마이클 잭슨, 폰 바이체커 전 독일대통령,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등 외빈들과 전직대통령 3부요인 국민신당 이만섭 총재, 국회
상임의장단 등 정관계 요인 등이 자리잡았다.
특히 택시운전기사, 낙도 등대원, 벤처기업인 등 특별히 초청된 "평범한
국민들"도 단상을 차지해 관심을 끌었다.
<>.김대통령이 오전 9시 59분께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
승용차로 단상뒤 의사당 현관에 도착해 국악 "방아타령"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단상에 오르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김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김대통령이 오른손을 흔들며 답례를 한뒤 네 전직대통령, 김종필 총리
지명자, 자민련 박태준 총재 등과 악수를 나누고 단상 중앙의 자리에 앉았다.
이때 일부 참석자들이 김대통령의 모습을 보려고 일어섰으나 행사요원들이
이를 제지해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개식선언과 국민의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취임행사준비
위원장인 고건 총리의 식사에 이어 김당선자는 연단 앞으로 걸어 나와
취임선서를 했다.
선서를 마친 김대통령이 선서대 뒤 단상에 서 있는 김 전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들과 악수를 교환하는 순간 2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제15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1천5백마리의 비둘기가 하늘을 향해 일제히 날아올라
취임식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어 성악가 조수미씨가 "오 동방의 나라"를 열창했고 김대통령은 조씨를
환한 표정으로 지켜 봤다.
<>.김대통령은 이어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시대를 엽시다"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22분간에 걸쳐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읽어 나갔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올해 예상되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나열하면서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을..."이라고 말한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해 연설문
문장을 놓친 것처럼 보였으나 이어 목멘 어조로 "고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고 연설을 계속했다.
이를 대형전광판으로 지켜본 참석자들은 "김대통령의 눈에서 눈물이 비쳤다"
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도대체 우리가 어찌해서 이렇게 됐는지 냉정하게 돌이켜 봐야
합니다" "잘못은 지도층들이 저질러 놓고 고통은 죄없는 국민이 당하는 것을
생각할 때 한없는 아픔과 울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어려움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께서는 놀라운 애국심과 저력을 발휘하셨습니다" 등의 대목
에서도 목이 메인 듯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파탄의 책임은 국민앞에 마땅히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라는 대목을 목소리를 높여 "이러한 파탄의 책임은 "반드시" 국민앞에
마땅히 "분명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이 자리에서 강조해마지 않습니다"고
말해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일부 청중들은 이 대목에서 "옳소"를 외치며 박수로 답했다.
반면 단상의 김전대통령은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는 후문이다.
또 야당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대목에서는 "미안하지만 외환위기에
여러분의 책임도 있다"고 원고에 없던 야당책임론을 삽입했다.
"저를 도와주셔야 한다"는 대목은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국민과 나라를
위해 꼭 정부를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고 고쳐 연설했다.
김대통령은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말하는 대목에서도 "대통령으로서 저의
확실한 신념"이라는 말을 추가했다.
김대통령은 기업의 5대개혁에 관한 대목에선 "반드시 관철될 것"이라는
원고내용을 "반드시 관철시켜서 이 나라 기업의 오랜 고질을 청산하고 우리
경제를 개혁할 것임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약속합니다"고 살을 붙였다.
<>.김대통령의 취임사가 끝나자 성악가 조수미 고성현씨와 연합합창단이
김민기씨 작곡 "내 나라 내 겨레"를 합창하는 가운데 여단급이상 군기수단,
전국 시.군.구기수단, 63개국 해외동포 기수단 및 민간단체 기수단 등이
16개 시도 및 이북5도 풍물패가 의사당앞 광장에서 행진을 벌였다.
폐식선언이 끝난 후 김대통령은 "희망과 영광의 나라"를 테마로한 행진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단상에서 최,전,노 세 전직대통령을 환송했다.
이어 김대통령 내외는 김 전대통령 내외, 김수한 국회의장 등과 함께 식단
아래까지 내려와 악수를 교환한 뒤 참석자들의 박수속에서 이임대통령 내외
를 환송했다.
이어 김대통령 내외는 국회의사당 앞마당 국기게양대 뒷편에서 16개
시.도및 이북5도 지사들과 함께 서울시향과 연합합창단의 "축배의 노래"속에
"화합의 나무"로 명명된 12년생 소나무를 기념식수했다.
식수를 끝낸 김대통령 내외는 무용수들이 깃발과 천으로 길을 열어놓은
중앙통로를 통해 군장성단과 사관생도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국민화합
대행진에 합류하기 위해 국회정문을 향해 행진해 나갔다.
행진도중 김대통령은 지지자들로부터 악수공세를 받았으나 되도록 많은
사람들 손을 잡아주려는 듯 천천히 걸어나갔다.
김대통령은 연도 환영인파에도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허귀식.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