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정기주주총회가 26일부터 시작된다.

주택 신한 등 10개 은행이 26일 주총을 가지며 27일과 28일엔 각각 12개와
4개은행이 주총을 연다.

은행들은 25일까지 은행장후보와 감사후보추천을 완료했다.

은행장및 감사후보추천에서 나타난 은행임원인사의 특징은 은행장의 소폭
교체와 감사의 대대적 물갈이로 요약된다.

은행장들은 경영부실에 대한 비난을 감사들에게 떠넘겨 이형식 평화은행
감사만 연임이 확정됐을뿐 13명의 감사가 물러나 "감사수난시대"가 된 셈.

이같은 태도로 미뤄 은행장들은 상무등의 인사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에서 임기만료되는 26개은행 91명의 임원(행장 감사 포함)중
절반정도만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은행장및 감사추천결과 =26개 일반은행에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은 9명.

이중 이규증 국민은행장은 송달호 부행장에게, 박종대 평화은행장은 박태규
전무에서 "대권"을 물려줬다.

윤은중 충청은행장도 최동열 한일리스사장에게 행장자리를 넘겼다.

또 임기가 남은 정지태 상업은행장이 배찬병 전무에게 자리를 내줘 이번
주총에서 4명의 행장이 새로 탄생하게 됐다.

은행장 연임과는 달리 감사들은 대거 물러난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일반은행 감사는 12명.

여기에 제일과 서울은행이 감사를 교체해 14명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중 이형식 평화은행감사만 연임에 성공했다.

나머지 13명은 감사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13개은행중 8개은행은 상무를 감사로 승진시켰다.

그러나 제일 서울 동남 보람 충북은행은 외부에서 영입키로 했다.

특히 서울은행은 금융업무에 생소한 감사원출신을 감사로 영입, "신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 임원인사 전망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우선 임원정수가 1~3명씩 줄어든다.

조흥 상업 등 대형시중은행은 임원수를 12명(감사 제외)에서 10명으로,
후발은행들도 1~2명씩 각각 감축키로 했다.

이에따라 임기만료되는 임원중 연임에 성공하는 사람은 전체(91명)의 절반
에도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의 초점은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두 은행은 이미 절반이상의 임원을 임기에 관계없이 내보낸다는 방침을
정했다.

임기만료되는 임원은 모두 퇴임할 전망이며 내년이 임기만료인 임원중
절반정도가 옷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은행의 전무에 누가 될지가 관심.

현재 서울은행은 한은 등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과 내부에서 승진시키는
방안을 놓고 막판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은 류시열 행장이 윤규신 전무와 "같이 간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으나 대주주인 정부의 태도가 변수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 하영춘.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