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화학이 상장회사로는 처음으로 1천억원의 전환사채를
상호 인수, 경영권방어에 나섰다.

이는 그룹계열사간 상호출자를 통해 지분율을 높이는 상호주전략과
유사한 M&A방어기법으로 앞으로 상장회사들이 M&A공세를 방어할수 있는
수단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25일 LG화학이 발행한 전환사채 1천억원어치(5백2만주)를
장내시장에서 전액 인수했다.

이에따라 LG화학에 대한 LG그룹 지분율은 전환사채를 포함할 경우
11.78%에서 18.42%로 높아지게 됐다.

LG화학이 발행한 전환사채는 당초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실시했으나 발행조건을 까다롭게 규정해 일반투자자들이 청약을 포기,
LG전자에서 인수했다.

LG화학 전환사채는 주식전환가격이 1만9천9백원으로 25일 주가
(1만3천1백원)보다 훨씬 높고 만기보장수익율은 13%로 시중실세금리보다
낮았다.

이에앞서 LG화학은 지난1월 LG전자 전환사채 1천억원어치를 인수,
대주주지분율을 15.63%에서 19.94%로 높였다.

이와관련,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그룹의 두 계열회사간 전환사채
상호인수는 실질적인 자금유입효과가 없고 지분율만 높이기 때문에 사실상
상호출자효과가 발생하지만 채권형태로 보유할 경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