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이 세계 3번째로 빈혈치료제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의 제조법을
유전공학조작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 종합연구소 생물공학연구실팀은 지난 90년이후 총 30억원을 투입,
중국 햄스터에서 추출한 난소세포(CHO)의 유전자를 조작, EPO가 많이 생성
되도록 만든뒤 고순도로 정제하는 기술을 확립하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발표
했다.

이 방법으로 제조된 EPO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이화여대 동대문및
목동병원에서 임상실험을 거친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이 기존 제품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곧 상품명 "에포카인 프리필드"로 본격 생산될
예정이다.

EPO는 골수를 자극해 적혈구를 생성시키는 자극인자로 신장투석 환자의
빈혈및 악성빈혈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번 국산화성공에 따라 월평균
43만원(의료보험수가 기준)에 이르는 만성신부전환자의 약값 부담이
23만원선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EPO의 지난해 연간세계시장규모는 약18억달러로 국내서는 한국얀센과
중외제약이 각각 미국 암젠과 제네틱 인스티튜트의 기술을 도입 생산해
연간 1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EPO의 높은 시장성장성을 감안, 국산수요를 대체하고 미국의
두 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