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오는 25일 11개 대기업들과 일괄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는다.

조흥은행도 쌍용 아남산업 거평 등 5개 주거래기업에게 21일까지 계획서를
제출받아 실사및 조정작업을 거쳐 28일 일괄 약정을 맺기로 하는 등 다른
은행들도 늦어도 21일까진 일단 계획서를 받을 방침이다.

한일은행은 20일 "삼성 등 대기업그룹들이 당초 마감보다 하루늦은 21일까진
재무구조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사 등을 거쳐 오는 25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할 계획임을 주거래기업들에 통보했으며 해당
기업들도 이에 동의를 했다"고 밝혔다.

한일은행은 기업들이 재무구조개선 계획서를 제출하면 부채비율 등에 관해
조율을 거친뒤 25일 대기업그룹 오너및 주거래업체의 대표, 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정조인식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관우 한일은행장은 이를위해 24일 삼성 한진 한화 대림 효성 한일 고합
코오롱 한솔 대상 동양 등 11개 대기업의 그룹회장들과의 오찬모임을 개최,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취지를 설명하고 주거래기업들의 애로사항도 청취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한일은행 관계자는 "재무약정성격상 부채비율이 가장 큰 관심
사항이 될 것 같다"며 "50대 그룹의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3백%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30대 그룹의 부채비율은 3백% 이내는 돼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30대 대기업그룹과 주거래관계에 있는 다른 5대 시중은행들도 최대한
이달중에 재무약정을 체결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지만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에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