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의 중소기업 이야기] (44) '뒤셀마을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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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 있는 모란장터엔 닷새만에 한번씩 장이 선다.
4일과 9일에 열리는 이 장터엔 신기한 물건들이 참 많이 나온다.
산나물에서 엿장수가위까지 추억의 상품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 장터도 최근 지하철이 생겨나 주변이 새로 개발되면서 자꾸만
줄어드는 추세다.
기자는 돼지족발을 사러 이 모란시장을 가끔씩 찾는다.
이곳에 나오는 돼지족발이 남달리 맛이 있어서다.
돼지족발요리는 우리나라와 중국사람들도 좋아하지만 특히 독일사람들이
좋아한다.
독일어론 돼지족발을 쉬바이네 학센이라고 한다.
이 쉬바이네 학센은 독일남부 지방에서 유명하지만 북쪽지방인
뒤셀도르프사람들도 잘먹는다.
뒤셀도르프 하펜가 5번지에 가면 1628년부터 내려오는 족발집이 있다.
이 식당의 이름은 줌 쉬프헨.
이 집은 뒤셀도르프 메세(박람회)기간엔 무척 붐빈다.
메세를 방문한 뒤 저녁때면 이곳에 별미를 맛보기 위해오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뒤셀도르프의 도르프(Dorf)는 마을이란 뜻이다.
이 마을은 성남보다 작은 도시인데도 연간 20여차례씩 국제 박람회를
연다.
이곳 박람회장의 넓이는 약 20만평방m규모.
여기는 메세기간이면 매번 외국인들로 북적댄다.
올들어서만해도 지난 1월 보트전시회등을 열었고 오는 3월엔 환경보호기술
전시회를 비롯 국제신발전시회(GDS)를 연다.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이들 전시회에 참가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환율인상 때문에 지난해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비용부담이 들어가게
됐기때문이다.
이로인해 전시회참가 방침을 굳혔던 업체들조차 머뭇거리게 됐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번 신중히 생각해보자.
환율에 못이겨 국제전시회 참가를 망설이게 되면 우린 앞으로 이보다
더 큰 손해를 입게 될지 모른다.
국제시장흐름을 몰라 수출시장을 금방 잃게 된다.
물론 이젠 관광을 곁들인 그런 한가한 박람회 참가는 잊어버려야 한다.
그러나 시장개척을 위한 전시회 참가및 참관은 오히려 넓혀나가야 하겠다.
IMF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선 수출시장개척 밖에 길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세계최초의 박람회는 기원전 484년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왕이
인더스강 유역에서 1백80일간 잔치와 풍물전을 연 것이 꼽힌다.
이후 실크로드로 대상이 지나갈 때 마다 박람회가 열렸고 유럽에선
3백년전부터 라인강변에서 업종별 협동조합이 장터를 연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현대식 국제박람회는 1851년 런던 세계박람회가 최초.
지금의 뒤셀도르프 메세는 올해로 꼭 51년째를 맞는다.
반세기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 메세는 대단한 전시 노하우를 가졌다.
매번 수천개의 전세계 유명기업들을 유치해낸다.
이런 노하우로 뒤셀도르프가 아닌 싱가포르 북경등 해외에서도 50여종류의
전시회를 연다.
성남보다 작은 "마을"에서 이런 일을 해내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오는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 뒤셀도르프에선 국제 플라스틱고무전시회가
열린다.
3년마다 열리는 이 전시회엔 국내중소기업들이 무척 많이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회에 가면 플라스틱 신제품을 관찰하고 상담을 벌이는 일이외에
국제적인 장터를 여는 노하우도 한번 눈여겨보자.
그래서 우리도 모란시장을 언젠간 전세계인들이 찾아오는 장터로 만들자.
그래야 국산 돼지족발도 잘팔릴 것이 아닌가.
<중소기업 전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0일자).
4일과 9일에 열리는 이 장터엔 신기한 물건들이 참 많이 나온다.
산나물에서 엿장수가위까지 추억의 상품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 장터도 최근 지하철이 생겨나 주변이 새로 개발되면서 자꾸만
줄어드는 추세다.
기자는 돼지족발을 사러 이 모란시장을 가끔씩 찾는다.
이곳에 나오는 돼지족발이 남달리 맛이 있어서다.
돼지족발요리는 우리나라와 중국사람들도 좋아하지만 특히 독일사람들이
좋아한다.
독일어론 돼지족발을 쉬바이네 학센이라고 한다.
이 쉬바이네 학센은 독일남부 지방에서 유명하지만 북쪽지방인
뒤셀도르프사람들도 잘먹는다.
뒤셀도르프 하펜가 5번지에 가면 1628년부터 내려오는 족발집이 있다.
이 식당의 이름은 줌 쉬프헨.
이 집은 뒤셀도르프 메세(박람회)기간엔 무척 붐빈다.
메세를 방문한 뒤 저녁때면 이곳에 별미를 맛보기 위해오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뒤셀도르프의 도르프(Dorf)는 마을이란 뜻이다.
이 마을은 성남보다 작은 도시인데도 연간 20여차례씩 국제 박람회를
연다.
이곳 박람회장의 넓이는 약 20만평방m규모.
여기는 메세기간이면 매번 외국인들로 북적댄다.
올들어서만해도 지난 1월 보트전시회등을 열었고 오는 3월엔 환경보호기술
전시회를 비롯 국제신발전시회(GDS)를 연다.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이들 전시회에 참가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환율인상 때문에 지난해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비용부담이 들어가게
됐기때문이다.
이로인해 전시회참가 방침을 굳혔던 업체들조차 머뭇거리게 됐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번 신중히 생각해보자.
환율에 못이겨 국제전시회 참가를 망설이게 되면 우린 앞으로 이보다
더 큰 손해를 입게 될지 모른다.
국제시장흐름을 몰라 수출시장을 금방 잃게 된다.
물론 이젠 관광을 곁들인 그런 한가한 박람회 참가는 잊어버려야 한다.
그러나 시장개척을 위한 전시회 참가및 참관은 오히려 넓혀나가야 하겠다.
IMF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선 수출시장개척 밖에 길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세계최초의 박람회는 기원전 484년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왕이
인더스강 유역에서 1백80일간 잔치와 풍물전을 연 것이 꼽힌다.
이후 실크로드로 대상이 지나갈 때 마다 박람회가 열렸고 유럽에선
3백년전부터 라인강변에서 업종별 협동조합이 장터를 연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현대식 국제박람회는 1851년 런던 세계박람회가 최초.
지금의 뒤셀도르프 메세는 올해로 꼭 51년째를 맞는다.
반세기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 메세는 대단한 전시 노하우를 가졌다.
매번 수천개의 전세계 유명기업들을 유치해낸다.
이런 노하우로 뒤셀도르프가 아닌 싱가포르 북경등 해외에서도 50여종류의
전시회를 연다.
성남보다 작은 "마을"에서 이런 일을 해내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오는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 뒤셀도르프에선 국제 플라스틱고무전시회가
열린다.
3년마다 열리는 이 전시회엔 국내중소기업들이 무척 많이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회에 가면 플라스틱 신제품을 관찰하고 상담을 벌이는 일이외에
국제적인 장터를 여는 노하우도 한번 눈여겨보자.
그래서 우리도 모란시장을 언젠간 전세계인들이 찾아오는 장터로 만들자.
그래야 국산 돼지족발도 잘팔릴 것이 아닌가.
<중소기업 전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