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이집트 국가관 대표 작가로 참가해 ‘드라마 1882’를 선보였다. 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재해석’이다. 영상과 회화, 조각, 설치 작업 등 여러 장르를 오가며 서구 중심적으로 기록된 기존 역사를 색다른 관점에서 풀어낸다. (정답은 하단에) 창간 기념 이벤트 : <아르떼 매거진> 6월호를 드립니다고품격 문화예술 월간지 <아르떼>가 27일 첫선을 보입니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단독 인터뷰와 베네치아 베엔날레 기획, 파리 피노컬렉션 리뷰까지 프리미엄 콘텐츠를 담고 있습니다. 26일까지 아르떼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10명에게 1부씩 드립니다. 당첨자 발표는 27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예술인 QUIZ 정답은 와일 샤키) 꼭 읽어야 할 칼럼● 가정집 평면도에서 피어나는 공포일본 호러 작가 우케쓰의 공포 소설 <이상한 집>은 어느 주택의 1층과 2층 평면도를 활용해 기묘한 위화감을 전달한다. 우리는 화자가 평면도를 두고 벽을 세우고, 숨겨진 통로를 만들고, 그것을 또다시 무너트리는 기이한 추론들을 따라가며 함께 그 안으로 진입한다. - 민음사 편집자 정기현의 ‘탐나는 책’● 신이 내린 축복, 덕후의 삶은 짜릿해츠베덴이 이끄는 서울시향 공연에 갑작스럽게 대타로 협연하게 된 힐러리 한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빛을 머금고 반짝이며 계곡을 명랑하게 흐르는 물소리같이 아름답고 싱그러운 ‘브바협'은 또다시 덕후의 삶에 나린 축복이 아니던가. 그녀의 연주는 별다른 설명과 묘사가 불요했다. - 클래식 애호가 이은아의 ‘머글과 덕후 사이’ 꼭 봐야 할 공
학교 앞 1번지를 언제부터 드나들었는지 모르겠다. 입학하자마자, 어쩌면 입학식도 치르기 전이었을 테다. 1번지는 치킨집이지만 우리 안주는 주로 노가리와 번데기, 쥐포 같은 것이었다. 치킨 냄새를 맡으며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 노가리를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1번지 주인아저씨는 늘 무심한 얼굴로 생맥주를 담아주거나 치킨을 튀겼다. 손님에게 웃음을 지어야만 친절한 건 아니다. 술 먹다 돈이 모자라면 학생증을 대신 받아주는 곳도, 학교 행사 때 후원금을 받기 위해 늘 첫 번째로 들르는 곳도 1번지였다.1번지에는 늘 아는 얼굴이 앉아 있었다. 아마 늘 오는 사람만 와서 그랬을 테다. 우리는 1번지에서 동아리 뒤풀이를 했고, 학회 뒤풀이를 했고, 공연 연습 뒤풀이를 했고, 집회 뒤풀이를 했다. 그러고 앉아 있으면 또 아는 얼굴이 와 자연스레 어울려 앉았다. 먹은 대로 돈을 내지도, n분의 1을 하지도 않았다. 있는 사람이 더 내면 됐고, 없는 사람에게 생맥주 한잔 못 사줄 이유도 없었다. 제법 술이 돌고 나면 우리는 노래를 불렀다. ‘오늘의 할 일은 내일로 미루고, 내일의 할 일은 하지 않는다. 노나 공부하나 마찬가지다….’박찬일 셰프의 <밥 먹다가, 울컥>을 읽으면서 내가 떠올린 식당은 1번지였다. 음식에 쌓인 오래된 그리움을 털어놓는 에세이인 이 책은, 막막한 유학 시절 고추장과 멸치를 챙겨 보내주던, 이제는 만날 수 없는 후배, 친정 간 새댁 대신 봐주기 시작한 가게를 40년째 운영하고 있는 군산 ‘홍집’ 주인 등 어렵고 허기진 시절을 함께 지낸 사람들과의 소설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대학 시절 철없고 무지하던 내 곁에는 자기 할 일은 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