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사흘째 큰폭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매도포지션을 늘려온 외국인은
12일 9백43계약을 순매도, 이날 현재 8천8백97계약을 매도하고
4천3백82계약을 매수해 4천5백15계약의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2천5백93계약의 대량매도를 기록해 현물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낳고 있다.

사실상 외국인으로 분류할수 있는 외수펀드(투신)도 11일 1천3백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대해 증권관계자들은 아직은 보유중인 현물주식의 매도를 염두에
뒀다기보다 선물가격의 조정을 예상하고 매도포지션을 늘리고 있는 단계로
풀이하고 있다.

LG증권 김창환 과장은 "민노총 파업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장세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외국인이 선물매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수펀드의 매도포지션강화는 현물시장의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헤지용"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김태훈 선물옵션영업팀장도 "현재로선 현물과 연계한 투기적인
"숏 플레이"(매도전략)라기보다는 선물가격하락을 예상한 단기매매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민노총의 파업추이나 외환위기재연여부에 따라 현물매도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